올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지수상품(ETP)의 거래 증가율이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 등 기초자산의 성장률을 앞질렀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파인키아의 보고서를 인용, 2023년 1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자산운용사가 발행한 가상자산 기반 ETP의 순자산총액(AUM)이 91%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21셰어스, 그레이스케일, 코인셰어스 등 운용에서 발행한 168개의 ETP를 포함한 수치다. 같은 기간 가상자산 시장은 약 70% 성장했다. 성장률로 보면 가상자산보다 가상자산 ETP가 더 흥행한 셈이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가상자산 ETP AUM이 전월 대비 25% 상승한 380억 달러(약 48조 8680억 원)를 기록해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달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전월 대비 17% 오른 1조 3500억 달러(약 1736조 3700억 원)로 급증했다.
보고서는 “BTC가 전체 ETP AUM의 75%를 차지한다”며 “파생상품과 기초자산 시장 간의 차이가 BTC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기초자산 시장에서 BTC는 시세가 약 104% 가까이 급등했지만 같은 기간 점유율은 50% 수준에 머물렀다.
파인키아는 이 같은 성장세에 대해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시장은 긍정적인 신호에 반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1셰어스, 위즈덤트리 등 자산운용사의 12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검토 중인 가운데 나왔다. SEC는 최근 11월 17일로 예정돼 있던 프랭클린 템플턴과 해시덱스의 ETF 신청 결정을 2024년 1월 1일로 연기했다. 글로벌X에 대한 심사는 11월 21일에서 내년 2월 19일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