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에서 28㎓(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의 5세대 이동통신(5G)을 쓸 수 있는 와이파이 서비스가 이달 말 종료된다. 앞서 이동통신 3사가 28㎓ 주파수 할당을 포기한 탓인데, 정부는 특정 기관 전용으로 구축 가능한 5G망인 ‘이음5G(5G특화망)’를 통해 28㎓ 지하철 와이파이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통 3사가 이음5G를 활용해 28㎓ 지하철 와이파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음 달 1일자로 이음5G 주파수 할당공고를 개정한다고 29일 밝혔다. 이통 3사는 이음5G 주파수를 받을 수 없지만, 지하철 와이파이에 한해서는 할당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28㎓는 현재 널리 쓰이는 5G 주파수인 3.5㎓보다 빠르지만 전파 특성으로 인해 인프라 투자 부담이 큰 탓에 제대로 상용화되지 못했다. 3사 역시 할당받은 주파수를 다시 정부에 돌려줬다. 과기정통부는 2021년부터 28㎓ 상용화를 위해 서울 지하철 2, 5~8호선에 와이파이 시범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3사의 주파수 할당 취소로 이 서비스도 이달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28㎓ 지하철 와이파이는 국민 편익 향상에 도움이 되는 만큼 이음5G를 통해서라도 3사가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게 하겠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계획이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이음5G 28㎓ 대역을 통해 지하철 와이파이 환경 개선을 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통사의 적극적인 28㎓ 대역 투자가 국민 편익 향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