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출생아 수가 같은 달 기준 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4월 이후 월단위 출생아 수는 6개월 연속 2만 명대를 하회하면서 3분기 출생아 수 역시 전년동기대비 11.5% 감소했다. 분기기준으로 감소율은 역대 최고치였다. 사망자수는 소폭 줄었지만 출생아 수 감소로 1만 명 가깝게 인구 수는 줄어들었다. 인구 감소는 2019년 11월부터 4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인구 감소세가 브레이크 없이 매달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9월 인구동향을 보면 9월 출생아 수는 1만 8707명으로 9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9월 출생아가 2만 명에 못 미친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올해가 처음이었다. 역대 모든 월을 고려해도 다섯 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감소율로 보면 9월 출생아는 1년 새 14.6%(3211명)감소했다. 2020년 11월 3673명(15.5%)줄어든 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6년 넘게 쪼그라들다가 지난해 9월 이례적으로 13명 증가했다. 하지만 10월 이후 다시 감소하기 시작해 11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사실상 93개월째 출생아 수가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보여주는 조출생률도 9월 4.5명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월 대비 0.8명 감소, 직전달 0.6명 감소를 또 다시 경신했다.
매월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다 보니 3분기 기준 출생아수 역시 5만6794명으로 전년동기대비 7381명(11.5%)가 줄었다.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0명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0.10명 감소해 저출산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9월 사망자 수는 2만 8364명으로 전년동월대비 869명(3.0%) 감소해 사망자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고령층 인구가 점점 늘면서 사망자 수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3분기 사망자 수는 8만 7143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797명(2.1%) 증가했다. 월간 사망자는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을 빼면 2021년 3월부터 매월 늘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로 사망자가 급증한 기저효과로 올해 2~4월 사망자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출생아는 줄고 사망자는 늘어나는 탓에 3분기에만 인구가 3만 350명이 자연감소((출생아 수 – 사망자 수)했다. 한 분기 동안에 5만7118명이 자연감소했던 2021년 한 해 기록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이미 9월까지 인구는 8만2382명이 자연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인구가 10만 명 이상 감소할 것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