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코튼 대표이사는 율호 본사와 자회사 율호머트리얼즈의 ‘블랙매스(black mass)’ 생산시설을 직접 방문해 실사를 진행한다. 실사가 마무리되면 기술이전이 준비 작업이 본격화된다.
율호는 올해 7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후처리 공정 기술확보를 위해 아쿠아메탈스에 500만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원료 수급(에코랜드)’-‘폐배터리 파·분쇄’-‘블랙매스 생산(율호머트리얼즈)’에 이은 2차전지 원소재 업스트림 밸류체인을 완성할 계획이다.
아쿠아메탈스가 보유한 ‘아쿠아리파이닝(aqua refining)’ 기술은 후처리 공정의 ‘게임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율호가 ‘아쿠아리파이닝’ 기술을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정에 도입하는 데 성공한다면 사업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선두주자 도약도 가능하다.
아쿠아리파이닝 기술은 지금까지 사용된 후처리 기술 가운데 이산화탄소 배출 및 화학물질 사용량이 극히 낮아 세계 시장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원 회수율은 95%에 달하며 구리·니켈·코발트·망간 등 주요 양·음극재 원료를 순도 높게 추출할 수 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수산화리튬’도 추출할 수 있다.
아쿠아메탈스는 최근 미국 네바다주 소재 파일럿 공장 가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아쿠아리파이닝 기술로 회수한 ‘수산화리튬’을 이용해 배터리셀 제조에도 성공함으로써 상용화 측면에서 기술적 우위도 입증했다.
율호 관계자는 “아쿠아리파이닝 기술은 고전적인 ‘고온제련(pyro) 방식’이나 널리 사용되는 ‘습식제련(hydro)’ 방식과 달리 ‘전기화학적 방식’을 이용한 차세대 기술”이라며 “전기화학적 방식은 최근 국내 대기업 및 리사이클링 기업들도 높은 효율성과 친환경성에 주목해 연구개발을 시작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후처리 공정에 대한 기술이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실사준비에 만전을 기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생산설비 등 양산 역량을 성공적으로 검증받아 양사간 신뢰를 구축하는 한편 사업에 대한 자신감 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차전지 전문기업 이엔플러스가 율호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함에 따라 율호는 이엔플러스 관계사로 편입됐다. 양사는 각각 2차전지 원소재 및 소재·완제품 분야에서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