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필즈상을 수상한 수학자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포함한 과학기술인 33명이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정회원으로 새로 선출됐다. 과기한림원 정회원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20년 이상 활동하며 독창적 연구 성과를 내고 해당 분야 발전에 현저히 공헌한 과학기술인들을 대상으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과기한림원은 올해 제2회 정기총회를 열고 내년도 정회원 33명을 선출했다고 29일 밝혔다. 만 40세인 허 교수는 내년도 정회원 중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그는 과거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정회원이 됐다.
허 교수를 포함해 정성은 성균관대 교수, 곽시종 KAIST 교수,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IBS) 단장, 강기석 서울대 교수, 양태진 서울대 교수, 구본권 서울대 교수 등이 정회원으로 뽑혔다. 내년 정회원의 평균 연령은 만 53.8세로 지난해(54.4세)와 올해(54.3세)에 이어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40대는 허 교수를 포함해 강현구 서울대 교수, 강기석 서울대 교수, 박호석 성균관대 교수, 임미희 KAIST 교수 등 5명이다. 여성 정회원은 3명으로 전체의 9.1%를 차지했다.
노정혜 과기한림원 회원심사위원장은 “올해 정회원은 40대 글로벌 선도 과학자 확대, 여성 과학자 약진, 재외 과학자 선출 등이 주목할 만한 변화로 여겨진다”며 “최근 우리나라 젊은 과학자들이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다수 창출하고 있고 우수한 여성 과학자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회원 심사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