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2차전지 소재의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을 상업 생산한다. 친환경차에 들어가는 전기강판 공장도 증설하면서 니켈과 리튬, 양·음극재, 철강까지 친환경차의 핵심 소재를 모두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포스코그룹은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수산화리튬 공장과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하이퍼 엔오) 공장을 준공했다고 29일 밝혔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2021년 포스코홀딩스와 호주 광산 개발 회사인 필바라미네랄이 합작해 만든 회사다. 준공한 수산화리튬 제1공장은 연산 2만 1500톤 규모로 내년에 같은 규모의 2공장을 준공해 연간 생산 규모를 4만 3000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약 1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포스코그룹은 광석 원료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자체 기술을 개발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수산화리튬 생산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호주로부터 원료를 확보해 한국에서 가공하는 전 생산 과정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 내에서 이뤄지는 만큼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수산화리튬 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광석리튬 생산 능력을 22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염수리튬 공장을 준공해 총 10만 톤에 이르는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점토·유전염수 등 비전통 리튬 자원도 확보해 2030년까지 42만 3000톤의 리튬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코그룹은 이와 함께 이날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연산 15만 톤 규모의 1단계 하이퍼 엔오 공장을 준공했다. 글로벌 친환경차와 고급 가전용 제품에 들어가는 전기강판으로 포스코그룹은 2024년까지 광양 30만 톤, 포항 10만 톤 등 총 연산 40만 톤의 생산 체제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약 500만 대에 들어가는 구동모터코어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그룹은 북미 전기강판 공장 신설을 검토하는 등 2030년까지 전기강판 100만 톤 체제를 갖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시대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놨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준공식 기념사를 통해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소재의 핵심 원료인 리튬 국산화와 고효율 전기강판 공급 확대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 기업으로 가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한편 광석·염수 등 리튬 외에도 2030년까지 니켈 24만 톤, 리사이클 7만 톤, 양극재 100만 톤, 음극재 37만 톤, 차세대 소재 9400톤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등 2차전지 소재 풀 밸류체인을 완성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