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혼인 외 출생아가 9800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3.9%에 달해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혼인 외 임신을 한 여성들은 보통 사회적 편견과 환경적 요인으로 출산을 포기하거나, 임신과 출산에 대한 정보나 공공 서비스·경제적 상담 지원 등을 제때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지난 3월 감사원 조사에 의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출생 미신고 영아가 2236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이에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강수)가 어려움에 직면한 비혼모를 위한 처끝센터를 마포구 보건소 2층에 개소했다고 30일 밝혔다.
비(非)혼모는 기존의 미(未)혼모에 대한 사회 차별적 의미를 없애고, 청소년 임산부·미혼·이혼·사별·한부모 여성까지 모두 아우르는 용어다. 마포구 처끝센터는 비혼모가 임신·출산·양육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 편히 통합관리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센터다.
마포구 처끝센터에는 전문간호사가 배치되어 비혼모가 방문하는 경우 상담을 통해 임산부 등록 관리에 나선다.
기본 산전 임신 건강 관리 서비스와 진료비, 영양제 지원 등 보편적 임산부 건강관리를 시행한다. 또 대상자의 생활환경과 경제 여건, 심리 상태 등을 파악해 마포애란원, 한부모가족복지상담소 등 지역 내 다양한 복지시설과 복지 서비스를 연계한다.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우울이나 트라우마 등의 전문 심리상담도 가능하고 청소년 산모의 임신·출산 의료비나 미숙아·선천성 이상아 의료비도 지원된다.
출산 후에는 영유아 건강 간호사가 가정에 방문하여 산모와 출생아의 건강 관리를 돕는다. 기본적인 출산 장려 지원 외에도 마포구 가족행복지원과를 통해 비혼모·부의 아동양육비, 교통비, 교육비 등을 지원 받을 수 있다. 또 필요시 비혼모·부 양육코칭과 자조모임 커뮤니티도 지원한다.
저소득 무주택 한부모가족을 위한 직업교육과 자활근로 지원이나 공공임대주택, 마포 징검다리 주택사업 등으로 주거 안정도 꾀한다.
구는 기존의 각 부서에서 추진하던 비혼모 대상 지원 사업을 마포구 처끝센터에서 종합적으로 파악해 안내하고 지원함으로써, 비혼모의 첫 방문 상담만으로도 출산과 양육까지 꼼꼼한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가정의 모습이 다양화되고 출생율이 매해 최저를 갱신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누구든지 사회적 편견이나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출산과 양육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새로 개소한 마포구 처끝센터가 지역 내 모든 비혼모들과 임신과 출산 양육과정을 함께 해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