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과 서민석 법무법인 해광 대표 변호사, 한상규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8명이 차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1차 후보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수장 공백’ 없이 차기 공수처장이 임명되려면 늦어도 연말까지는 최종 2배수로 후보군 압축이 이뤄져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2차 회의를 열고 8명의 심사 대상자 가운데 누가 차기 공수처장 후보자로 적합한지 심의한다. 후보군에는 김태규 부위원장과 서민석 대표 변호사, 한상규 교수를 비롯해 여운국 공수처 차장검사, 오동운 법무법인 금성 변호사, 이혁 변호사, 이천세·이태한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 최창석 법무법인 평산 대표변호사 등이 포함됐다. 다만 여 차장은 전날 각 위원들에게 연락해 본인에 대한 추천을 철회해달라는 뜻을 전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김명석 공수처 부장검사가 전날 공개한 언론 기고문에서 여 차장의 정치적 편향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이에 여 차장이 김 부장검사를 명예훼손,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힌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 후보군은 지난 20일까지 당사자 동의를 받아 각 위원들이 추천한 이들이다. 대상자들은 심사에 필요한 자료를 국회 사무처에 제출했다. 앞서 7명의 위원은 각자 3명 이내에서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 이론적으로는 최대 21명의 후보군이 추려질 수 있으나, 실제 취합된 건 9명에 그쳤다. 여 차장을 제외한 8명의 심사 대상자 가운데 김태규 부위원장, 한상규 교수, 서민석·오동운 변호사 등은 판사 출신이다. 최창석 변호사는 검사로 입직해 판사로 전직한 바 있다. 이혁·이천세·이태한 변호사 등은 검사 출신이다.
현 김진욱 공수처장 임기는 내년 1월 20일까지다. 추천위는 심의를 거쳐 최종 후보자 2명을 추릴 예정이다. 대통령은 이 가운데 1명을 차기 공수처장으로 임명한다. 위원들은 누구를 추천했는지를 비밀에 부치기로 했다. 여·야 추천이라는 꼬리표가 정파성 논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1기 처장 후보자 추천 때와는 정반대 모습이다. 위원들끼리도 누구를 추천했는지 서로 밝히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