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지속 둔화하고 주요 기업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하락했다.
30일(현지 시간) 다우존스는 520.47포인트(+1.47%) 상승한 3만5950.8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최고치다. S&P500은 17.22포인트(+0.38%) 상승한 4567.80에 마감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2.27포인트(-0.27%) 내린 1만4226.22를 기록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11월 다우존스는 9% 상승하는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2022년 7월 이후 월간 최대폭 상승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1월 우리는 경제가 여전히 잘 돌아가고, 소비자들은 지출 여력이 있으며 연준은 금리 인상을 멈추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이달 증시 호조 배경을 짚었다.
이날 다우존스는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가 9.36% 상승하며 힘을 받았다. 회사는 3분기 주당순이익(EPS)가 2.11달러 매출 87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혀 시장의 전망치를 각각 상회했다. 4분기 전망도 EPS 2.25~2.26달러로 제시해 시장의 전망인 2.18달러 보다 높았다. 매출 가이던스도 91억8000만~92억3000만 달러로 제시해 시장의 전망(92억달러)에 부합했다.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는 미국 생명공학회사 이뮤노젠(ImmunoGen)을 101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 가격은 이뮤노젠의 전날 종가인 16.07에 95%의 프리미엄을 붙인 주당 31.26달러다. 이 소식에 이뮤노젠의 주가는 82.75% 상승했다. 애브비는 2.8% 올랐다. 이뮤노젠은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를 개발하는 업체로 ADC는 항암제 개발의 핵심 분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테슬라는 이날 사이버트럭의 인도를 이번주 부터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주가는 1.66% 하락했다.
증시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 추세에 있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힘을 받았다. 미국의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올라 시장의 예상치와 같았다. 이날 수치는 전달의 3.7%에서 둔화한 것이다. 전월 대비로도 0.2% 올라 전달의 0.3%에서 둔화했을 뿐만 아니라 시장의 예상치에도 부합했다.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도 전년 같은 달 대비 3.0% 상승해 전달의 3.4% 상승에서 둔화했다. 코메리카뱅크의 빌 아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PCE에 대해 “10월 헤드라인 PCE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고, 근원 PCE는 2021년 5월 이후 최저치다. 게다가 에너지와 주택을 제외한 근원서비스물가도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다”며 “연준은 현재 기준금리를 동결 중이지만 최신 데이터는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안정됐음에도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7.9bp 급등해 4.349%를 기록했다. 정책금리 변동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7bp 오른 4.715%에 거래됐다. 3일 연속 수익률이 하락한 뒤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주요 가상자산은 올랐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19% 오른 3만7790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06% 오른 2048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산유국들이 총 하루 220만배럴에 달하는 자발적 감산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에도 수요 둔화 우려 등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90달러(2.44%) 하락한 배럴당 75.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OPEC+는 이날 내년 1분기까지 사우디의 하루 100만 배럴 감산 등을 포함해 하루 총 22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자발적 감산으로 협의체 차원의 공식적인 의무 감산 합의에는 실패했다. US 뱅크 에셋 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는 마켓워치에 “유가는 OPEC이 내년까지 감산을 연장하고 감산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오름세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OPEC+ 산유국들이 자발적 감산을 따를지 여부와 계절적으로 수요가 둔화하는 시기를 앞두고 수요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