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EU 10개국 관리들 "무슬림·유대인 혐오범죄 우려…안전 확보 촉구"

프랑스 파리에 있는 이슬람교 사원. 사진=EPA·연합뉴스프랑스 파리에 있는 이슬람교 사원. 사진=EPA·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이후 유럽에서 유대인과 무슬림을 겨냥한 차별·혐오 행위가 급증하자 유럽 10개국 관리들은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과 네덜란드를 비롯해 인종차별, 이슬람 혐오 대응 등을 담당하는 유럽연합(EU) 10개 회원국 대표와 EU 관리 등 10여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최근의 지정학적 상황 속에 혐오 범죄, 혐오 발언, 시민들의 자유와 평화로운 집회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증가했다"면서 "무슬림과 유대인 공동체는 물리적, 언어적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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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어 "그들은 점점 더 안전하지 못하고 위협받는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특히 "국제기구들은 테러 공격 이후 무슬림 차별, 혐오가 전염병 수준으로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 왔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 같은 상황을 깊이 우려한다면서 EU 각국 당국에 인종차별과 싸우고 무슬림 공동체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래 유럽에서는 유대인과 무슬림을 겨냥한 폭력 행위가 이어졌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유대교 회당과 학교가 있는 한 유대인 센터에 화염병이 투척 됐다. 프랑스에서는 유대인 시설 옆에 나치를 상징하는 '스와스티카'를 그리거나 유대인 학교 밖에서 학생들을 괴롭히는 등 수백건의 반유대주의 사건이 발생해 수백명이 체포됐다.

프랑스 무슬림협의회도 지난달 위협과 모욕적 언사가 포함된 편지를 40여통 받았으며, 17개 이슬람교 예배당에서도 협박 편지를 받거나 기물이 파손되는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달 독일 베를린에서는 시리아 쿠르드족 출신의 정치인 지안 오마르에게 한 남성이 둔기를 휘두르는 사건도 있었다.


황수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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