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한 것에 대해 “국가 기관의 마비를 두고 볼 수 없어 고심 끝에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방통위는 위원 2명으로 근근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며 “만약 방통위원장이 탄핵당하면 ‘이동관’ 개인의 권한이 정지되는 게 아니라 방통위라는 국가기관 하나가 장시간 올스톱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이 이 위원장이 탄핵안 가결 직전 사퇴한 것을 ‘나쁜 선례’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아무런 잘못이 없는 방통위원장 탄핵을 추진하는 게 나쁜 선례”라며 “국가기관이 마비되는 상황을 그냥 지켜볼 수 없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례’”라고 응수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이 위원장의 후임에 대해서도 탄핵 추진을 예고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을 상대로 협박하는 것”이라며 “공당으로 해선 안될 말”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김진표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김 의장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등지고 야당의 일방적 요구에 따라 본회의를 개최해줬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김 의장은 그동안 이 방통위원장 및 검사 탄핵안 관련해 중립성을 위반하며 편파적으로 국회를 운영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 로텐더홀 밤샘 농성을 통해 탄핵안 본회의 상정을 규탄하고, 합의되지 않은 오늘 본회의 개의 자체를 반대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민주당 요구대로 탄핵안 처리를 강행했다”고 규탄했다.
국민의힘은 이틀 연속으로 국회 국회의장실 앞에서 피케팅 시위를 열고 김 의장에게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본회의 종료 뒤에는 본관 로텐더홀에서 ‘국회의장 사퇴촉구 및 의회폭거 규탄대회’를 열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의 검사 탄핵안 처리에 대해 “도둑을 수사하는 경찰관에 대해 도둑이 경찰관을 쫓아내겠다고 하는 이런 몰상식한 일이 대한민국 국회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