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중국산' 지적에 돌아온 당찬 대답…"나 볼보인데?" [CAR톡]

■소형 전기 SUV 'EX30' 출시

생산지 관계없이 볼보 품질·브랜드 동일

국내 소비자 부정적 시선 극복 가능

보조금 100% 받는 4000만원대 전기차

가격 낮춰도 상품성 유지·강화

대형 차급 편의·안전 기능 그대로 계승

"EX30은 볼보의 에스프레소"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30' 공개 행사에서 모델들이 차량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30' 공개 행사에서 모델들이 차량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볼보자동차의 모든 차량은 글로벌 표준 품질 보증에 따라 동일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생산지와 관계없이 고객에 볼보만의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게 중요한데 이미 안전과 친환경이라는 볼보의 가치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볼보의 신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30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이만식 볼보자동차코리아 세일즈마케팅 전무는 이같이 말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EX30을 비롯해 국내에 판매하는 차량을 중국에서 생산하지만 깐깐한 품질 기준에 따라 상품성을 관리하는 만큼 브랜드 가치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품질과 볼보라는 브랜드로 중국산 자동차를 바라보는 국내 소비자들의 부정적 시선 역시 극복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실제로 볼보는 컨슈머인사이트 자동차기획조사에서 4년 연속 상품성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 소비자의 지속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 소비자의 신뢰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볼보의 연간 판매량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1만 대 이상을 넘겼다. 수입차 업체에 연간 판매량 1만 대는 사업이 안정적인 구조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표다.

EX30은 사전예약 이틀 만에 1000건 넘는 계약 실적을 거뒀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EX30은 놀라운 아이디어로 가득한 순수 전기 SUV”라며 “가격 경쟁력은 물론 뛰어난 상품성과 안전성을 갖춰 내년에도 목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볼보자동차의 콤팩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30이 주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볼보자동차볼보자동차의 콤팩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30이 주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볼보자동차


가격은 4000만원대…성능·안전 사양은 ‘수준급’


전동화 전환에 앞장선 볼보는 전에 없던 소형 전기차 EX30을 국내 시장에 투입하며 새로운 판매 동력을 확보했다. EX30은 볼보가 자랑하는 디자인, 주행, 안전 기술을 그대로 담아내며 가격을 4000만 원대로 설정해 ‘저렴하지만 매력적인 전기차’의 표본을 보여주는 차량이다.



볼보코리아는 EX30의 국내 판매 가격을 전기차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도록 코어 트림 4945만 원, 울트라 트림 5516만 원으로 설정했다.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합산하면 실제 구매 가격은 4000만 원대 초반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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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을 낮추면서도 상품성은 그대로 유지하거나 되레 높였다. 국내에 출시된 EX30은 69kWh 니켈·망간·코발트(NMC) 배터리와 200kW 모터를 결합한 후륜 기반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35.0㎏·m의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1회 충전 시 유럽(WLTP) 기준 최대 475㎞를 주행할 수 있다.

볼보가 자랑하는 안전 기술도 그대로 녹아들었다. 5개의 레이더와 4개의 카메라, 14개의 초음파 센서가 외부와 내부를 모니터링 해 안전한 운전을 지원한다. 스티어링 휠 상단의 센서가 운전자의 움직임을 살피며 주의가 산만해질 경우 경고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경보 시스템이 새롭게 추가되기도 했다. 파일럿 어시스트 등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활성화된 경우에도 작동해 미연의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이중으로 돕는다.

EX30은 계기판을 없애고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에 모든 기능을 통합했다. 사진 제공=볼보자동차EX30은 계기판을 없애고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에 모든 기능을 통합했다. 사진 제공=볼보자동차


EX30은 볼보의 ‘에스프레소’…개발 역량 ‘응축’


글로벌 공개 현장에서 만난 볼보 디자이너들은 EX30의 차급이 작아졌지만 결코 품질과 타협하지 않았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해리 랴오 볼보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EX30은 볼보 역사 상 가장 작은 차량이지만 볼보의 ‘에스프레소’라고 부른다”며 “더 큰 차에 있는 좋은 것들을 많이 가져와서 응축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EX30의 뛰어난 공간감을 구현하는 작업에 집중했다고 한다. EX30은 1열 공간을 확장하고 곳곳에 수납공간을 배치했다. 일반적으로 도어 트림에 있는 여러 개의 스피커를 앞 유리 하단에 통합해 새로운 수납공간을 만들어냈다. 글로브 박스도 중앙 스크린 아래로 옮겨 탑승자의 접근성을 높였고 센터 콘솔은 필요에 따라 컵 홀더로 사용하거나 스마트폰을 보관할 수 있게 배치했다.

랴오 디자이너는 “문을 열면 엄청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며 “전기차 플랫폼 덕분에 개방감 있는 중앙 콘솔 디자인을 만들 수 있었고 파노라믹 루프를 통해 빛이 최대한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카밀 오드라 볼보 색상·재료·마감(CMF) 디자이너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은 사용자를 중심에 둔 따뜻한 느낌을 준다”며 “5가지 다른 색상을 선택할 수 있고 빛이 음악에 따라 조금씩 움직이는 EX30의 앰비언트 라이트 역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출시된 EX30은 69kWh 배터리와 200kW 모터를 결합한 후륜 기반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사진 제공=볼보자동차국내에 출시된 EX30은 69kWh 배터리와 200kW 모터를 결합한 후륜 기반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사진 제공=볼보자동차


바르셀로나=유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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