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대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술에 취한 행인들의 휴대폰을 골라 훔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같은 수법으로 구속됐다가 출소한 지 47일 만에 또다시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난 18일 60대 남성 A씨를 새벽 시간 지하철역 승강장 일대에서 취객의 휴대폰을 훔친 혐의로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미 동일 범죄·수법으로 12번 검거돼 8번 구속된 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월 말 출소한 A씨는 일정한 주거나 직업 없이 지내다 출소한 지 47일 만에 또다시 휴대폰을 훔쳤다.
경찰은 지난 10월 13일 “지하철역 승강장 의자에 잠든 사이 휴대폰을 도난 당했다”는 피해자의 신고를 접수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지하철역 승강장 CCTV 영상을 분석한 끝에 A씨의 인상착의를 확보했다. 당시 A씨는 주변을 살피면서 피해자가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을 빼내 반대편에 놓는 척 하면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A씨가 서울 동대문구 소재 경륜장에 자주 출입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20일간 끈질긴 잠복 수사 끝에 A씨를 검거했다.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지난 10월 16일과 28일에도 같은 범죄를 저질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청 지하철경찰대 관계자는 “올해 소매치기 5명, 부축빼기 26명, 장물범 15명, 총 46명을 검거하여 25명을 구속했다”면서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범죄는 그 동안 축적한 범죄데이터를 활용하여 끝까지 추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