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증권사인 토스증권이 거래 편의성을 앞세워 젊은 서학개미들을 사로 잡으며 해외주식 거래 ‘TOP 5’ 증권사에 올랐다. 반면 지난해 해외주식 위탁거래에서 점유율 2위를 달렸던 한국투자증권은 올 들어 거래량이 급감해 6위로 추락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토스증권은 52조 5401억 원의 외화증권 위탁매매 거래대금을 기록하면서 12.62% 점유율을 확보, 전체 증권사 중 4위를 차지했다. 2021년 12월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증권은 지난해 점유율을 단숨에 7.37%로 끌어올려 6위에 진입한 뒤 올 들어선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 해외 주식 거래에서는 국내 5대 증권사로 발돋움한 것이다.
토스증권의 돌풍에 지난해 23.87%의 점유율로 해외주식 위탁거래1위를 차지했던 키움증권(039490)은 3분기까지 85조 1002억 원의 거래대금으로 1위를 지켜냈지만 점유율은 20.44%로 3%포인트 넘게 줄었다. 특히 작년 점유율이 14.85%로 2위였던 한국투자증권은 8.94%로 점유율이 급락하면서 업계 6위에 그쳤다.
그나마 대형사 중 지난해 3·4위였던 미래에셋증권(006800)(13.38→14.54%)과 삼성증권(016360)(12.49→14.11%)이 올 들어 각각 1~2%포인트씩 해외주식 거래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업계 2·3위로 한 계단씩 뛰어올랐다. 3분기까지 50조 7742억 원의 해외주식 거래를 성사시킨 NH투자증권(005940)은 점유율이 지난해 10.34%에서 올 들어 12.2%로 늘어나며 5위를 유지했다. 신한투자증권(5.08→4.76%)과 KB증권 점유율(4.75→4.31%)은 각각 6위와 7위로 지난해와 순위는 동일했으나 시장 지배력은 소폭 줄었다.
토스와 함께 신생업체인 카카오페이(377300)증권도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를 앞세워 올 들어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강화해 점유율을 지난해(0.76%)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81%로 확대하며 업계 10위에 올랐다.
증권업계는 올 해 서학개미들의 거래 대금이 지난해 동기 대비 7%가량 감소했지만 토스·카카오페이증권이 거래 편의성과 투자 접근성을 개선하며 약진한 것으로 분석했다. ‘간편한 거래’를 원칙으로 자체 MTS 플랫폼을 구축하고 실시간 환전 등 거래 편의성을 높여 서학개미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토스증권의 고객 수는 지난 10월 말 기준 560만 명으로 1년 만에 100만 명 이상 증가했으며 이를 발판으로 3분기에 3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올 들어 처음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올 들어 카카오톡 주식 거래를 개시하고 미국 주식 게임 ‘고구마줄게 주식다오’ 등의 이벤트 등을 열며 개인 투자자들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