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개각과 더불어 ‘스타 장관’들의 총선 출마가 본격화되고 있다. 윤석열 정권 후반부의 향방을 결정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의 주요 인사가 총선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정부 고위급 인사들의 출마 행보는 향후 윤곽이 드러날 국민의힘 공천 방향과도 맞물려 선거 판세를 뒤흔드는 승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달성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추 경제부총리는 개각 단행 시 지역구로 돌아와 3선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추 부총리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제 사령탑으로 전임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으로 펑크 난 나라 살림을 추스르고 험난한 대외 여건 속에서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견인했다. 따라서 향후 총선에서 여권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낼 간판 인물로 꼽힌다.
원 장관의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원 장관은 불안정이 심화됐던 주택 시장을 연착륙시키고 전세사기 사태 및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 등 민생 현안을 최전선에서 수습했다. 이런 면모를 바탕으로 출마 시 수도권에서 여당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거취는 선거 판세의 최대 이슈다. 여권에서는 한 장관의 역할론이 커지고 있고 한 장관 출마와 연계된 원포인트 개각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장관이 출마 시 ‘정치1번지’인 종로에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여당의 지도 체제 개편 여부에 따라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이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총선에 출마하는 공직자의 사직 기한이 내년 1월 11일이므로 연말·연초에 어떤 식으로든 거취의 향방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의 스타급 고위직 중에서는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도 여당의 총선 전략 병기로 꼽힌다. 다만 출마 지역 조정이 이뤄질지가 변수다. 의원 출신인 김 전 수석의 지역구는 경기도 성남 분당을인데 박 장관에 대해서도 해당 지역구 출마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 인사는 아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추 부총리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 출마 동향도 지속적으로 포착돼 여권 차원에서 조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대통령실·정부 인사를 향한 전략공천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와 관련해 한 여권 관계자는 “일부 정부 인사가 영입될 수 있지만 당내에서는 전략공천 비율을 최소화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