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단독] 한국타이어 "추가 지분매입 여력 충분"…MBK와 정면대결

MBK 주당 2만원 공개매수 대응

한타 "우호지분 3~4% 확보…부담 덜해"

조현범(왼쪽)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조현식 고문. 사진 제공=한국앤컴퍼니조현범(왼쪽)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조현식 고문. 사진 제공=한국앤컴퍼니




한국앤컴퍼니가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을 선언한 MBK파트너스 측에 정면 대응을 시사했다. MBK의 공개매수에 맞서 필요할 경우 추가 자금 조달을 통해 MBK가 제시한 인수 가격 이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한국앤컴퍼니의 한 관계자는 5일 “조현범 회장은 현재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MBK의 인수 가격 이상으로 장내에서 지분을 매집하거나 공개매수를 선언할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재는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상황에 따라 MBK의 주당 인수 가격(2만 원)보다 높은 가격대로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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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MBK의 공개매수 특수목적법인(SPC)인 ‘벤튜라’가 24일까지 주당 2만 원에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까지 공개매수한다는 소식에 이날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상한가인 2만1850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조 회장의 지분율은 42.03%다. 여기에 본인 또는 우호 세력 지분을 7% 정도만 추가 확보하면 과반이 된다. 지분 7%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1452억 원 수준이다. MBK와 조 고문 측이 과반 지분을 차지하기 위해 투입해야 하는 금액(4225억 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미 3~4%의 우호지분도 확보해놓은 만큼 추가 지분 매입에 들어갈 자금 부담은 덜하다는 설명도 했다.

한국앤컴퍼니의 주식 유통 물량은 총주식의 27% 수준으로 낮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과열되더라도 과반 지분을 먼저 확보하는 쪽이 사실상 승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흐름만 놓고 보면 조 회장 측이 더 유리한 구도”라면서 “조 회장 측이 장내에서 주당 2만 원 이상으로 매집해 공개매수를 막거나 추가로 3~4%의 우호지분만 확보하면 된다”고 말했다.


서민우 기자·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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