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기지 이전 연기에 따른 후속대책으로 정부가 동두천 지원을 약속한 지 10년이 되지만 철저한 외면과 무관심 속에 인구 급감과 지역 경제 파탄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경기 동두천시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가 경기도에 이어 용산 국방부 앞에서 시민 총궐기를 예고했다.
6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4년 국방부로부터 정부 대책 기구 설치, 국가 주도 국가산업단지 조성, 반환 공여지 정부 주도의 개발 등 지원 대책을 끌어냈지만, 정부는 현재까지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범대위는 시와 함께 이번 궐기에 앞서 국방부 장관과 주한 미국 대사 면담 신청, 건의문 발송, 국회 기자회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동두천이 당면한 어려움과 실상을 수차례 알렸음에도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
그동안 동두천시는 대표적인 주한 미군 주둔 지역으로 지난 70년간 미군과 함께 대한민국의 안보를 책임져왔다. 시 전체 면적의 42%, 그마저도 도심 한복판 핵심지를 무상으로 미군에게 내어주며 연평균 3243억 원의 주둔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70년으로 환산하면 무려 22조 원에 달한다. 현재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공여지 면적을 제공하고 있다.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동두천은 그 자체가 대한민국의 안보이며 역사”라면서 “정부는 더 이상 우리에게 국가를 위한 희생만을 강요하지 말고 오는 13일 동두천시민의 처절한 절규를 똑똑히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우현 범대위원장도 “고작 제공 면적이 3%에 불과한 평택에는 특별법 제정과 예산 폭탄을 지원하면서도 동두천시는 외면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며 “앞으로 강력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범대위는 지난 10월 24일 경기도청 앞에서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을 동두천시로 확정을 촉구하는 단체 행동에 나선 바 있다. 범대위는 결의문에서 “지난 7월 공공의료원 유치를 위해 대진의료재단과 동두천 제생병원 본관동을 무상 임대해 공공의료원으로 활용되도록 협약을 체결했다”며 “혈세 2000억 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고, 1200병상 규모 대형병원을 갖추고 있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는 데도 경기도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공의료 확충이 의료계뿐 아니라 전 국민 초미의 관심사”라며 “경기 동북부 도민의 의료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경기도지사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동두천시 현안사항인 미군 공여지, 경기 북부 의대 유치, 국가 산단 2단계 등 정부에 대한 메시지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