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르포] 명동보다 큰 식품관…인천 소비자 '탄성'

■‘식품관 미래 1호' 인천점 푸드 에비뉴 가보니

7개월간 리뉴얼한 '미래형 매장'

식료품·청과브랜드·와인숍 포함

고급 식자재 등 체험 요소 강조

향후 주요 점포부터 확산 계획

"오프라인 신선식품도 바꿀것"





7일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인천점 지하 1층. 개점 시간이 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인파가 몰려들었다. 인천시내 유일 백화점인 이곳 식품관 리뉴얼 오픈을 기다린 소비자들의 갈증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앞치마를 두른 축산 직원들은 양 손 가득 생고기를 든 채 “알겠습니다.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말했고, 고급 과일이 진열된 곳에도 사람들이 늘어섰다.




7일 롯데백화점 인천점 푸드에비뉴를 찾은 소비자들이 수산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백화점7일 롯데백화점 인천점 푸드에비뉴를 찾은 소비자들이 수산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미래형 식품관 1호’로 낙점한 인천점 푸드 에비뉴는 7개월 간의 리뉴얼을 거쳐 이날 공개됐다. 회사 측이 재단장 1호로 인천점을 고른 건 그만큼 이 점포의 중요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매출은 7500억원에 달해 경인권 내 롯데백화점 최대 수준인 데다 인천 종합버스터미널 앞에 위치해 유동 인구가 많다.

과거 신세계백화점 부지를 인수해 2019년부터 롯데 간판을 단 만큼 상징성도 높다. 이후 식품관은 롯데마트로 운영되다 이번에 백화점 소속이 됐다. 윤우욱 롯데백화점 푸드부문장은 “인천점은 우리에게 중요한 점포”라며 “인근 상권은 고소득층이 많이 거주해 VIP들의 비중도 롯데백화점 상위 5개 점포 안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식료품점 ‘레피세리.’ 인천=황동건 기자롯데백화점 인천점 식료품점 ‘레피세리.’ 인천=황동건 기자



식품에만 서울 소공동 본점보다 큰 1만1500㎡(3500평)을 할애하며 전략적으로 힘을 실었다. 식료품점에는 ‘레피세리’라는 브랜드명을 새로 붙였다. 다품종을 소량으로 엄선해 들인 고급 청과 브랜드 ‘엘프리미어’도 이번에 처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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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과 수산은 부위별·목적별 주문제작을 강조했다. 대형마트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축산 매대에는 발효한우 뿐 아니라 트러플크림과 캐비어 등 고급 식자재를 함께 진열했다. 수산은 지역 유명 수산물 직판장인 ‘민영활어공장’과 연계해 현장 손질 등 시연형 콘텐츠를 늘렸다. 소비자 요구에 맞춰 손질·세척·포장 등 요리 부담을 더는 서비스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와인 매장 ‘엘비노.’ 인천=황동건 기자롯데백화점 인천점 와인 매장 ‘엘비노.’ 인천=황동건 기자


마찬가지로 1호로 문을 연 자체 주류 매장 ‘엘비노’는 마니아층을 노렸다. 2000여 종 와인을 원산지별로 진열해 가격대로 구분한 다른 전문 매장과는 차별점을 뒀다. 시향 장비와 바 등 체험형 공간도 늘렸다.

젊은 층을 끌어당기기 위해 식음료(F&B)와 디저트 매장에선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는 브랜드를 과감하게 들였다. 이번에 입점한 국내외 65개 브랜드 중 30% 이상이 첫 매장을 냈다. 국내 백화점 최초가 8곳, 인천 최초가 14곳이다.

그간 식품 부문은 백화점 임직원들에게 까다로운 보직으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요도가 날로 커지는 추세다. 업계가 식품관을 강화하고 ‘맛집’ 을 들이는 데 경쟁적으로 힘을 주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매장 유치는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2030세대를 유치하는 핵심 전략이 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롯데백화점의 리뉴얼 전략은 향후 시간을 두고 각 지역에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의 점포부터 물색해 이 같은 식품관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전날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임에 성공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도 개장 전 인천점을 찾아 힘을 싣었다.


인천=황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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