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수출 전선 주도한 자동차, 창조적 혁신으로 제2·제3 효자 키워라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하며 침체된 나라 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5개 사의 수출액은 올해 1~10월 58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9% 급증해 직전 최대치인 지난해 연간 수출액(541억 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1~10월 자동차 품목의 무역 흑자 규모는 447억 달러로 국내 모든 품목을 통틀어 흑자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쌍두마차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약진이 눈에 띈다. 두 회사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수출한 금액은 모두 545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 금액인 6836억 달러의 8%에 이르는 규모다. 두 회사가 선보인 모델들은 기술·품질 향상을 토대로 안정성·디자인 등에서 최고 등급의 평가를 받았다. 이런 성과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 경영진의 과감한 혁신과 투자, 근로자들의 헌신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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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시장 침체에 따른 반도체 산업의 부진을 메우면서 수출 증진과 무역수지 개선에 큰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세수와 고용 측면에서도 국가 경제 전반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 산업의 고용 인원은 33만 명으로 우리나라 제조업(294만 명)의 11.2%에 달했다. 자동차 산업은 우리 경제의 근간이자 성장 엔진이다. 생산 측면에서는 전체 제조업의 12.1%, 세수 측면에서는 국세 및 지방세의 10.8%를 차지했다. 우리 자동차 기업들은 미래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울산과 화성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지어 2030년까지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이동 수단 분야의 산업을 장악하는 나라가 글로벌 강국으로 부상했다. 정부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이동 산업에서 우리 기업들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노조도 현실과 괴리된 과도한 요구와 정치 투쟁을 접고 노사 상생을 위한 협력에 나서야 한다. 자동차와 반도체뿐 아니라 배터리·바이오·원전·방산 등을 제2·제3의 수출 효자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그러려면 정부와 정치권이 예산·세제 등 전방위 지원과 일관된 노동·규제 개혁 등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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