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20.4로, 전월과 같았다고 9일 밝혔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올해 7월 124.1에서 10월 120.4까지 지속 하락했으나 지난달 이런 하락세가 멈췄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품목군별로 보면 유지류, 유제품, 설탕 가격은 상승했고, 곡물과 육류 가격은 내렸다. 지난달 유지류 가격지수는 124.1로, 전월 대비 3.4% 상승했다.
팜유는 주요 수입국의 구매량 증가와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 저조로 인해 가격이 올랐다. 해바라기씨유도 수입 수요가 유지돼 가격이 올랐다. 반면 대두유는 국제 수요가 둔화하며 가격이 하락했고, 유채씨유도 국제 공급량이 충분해 가격이 내렸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14.2로, 전월과 비교해 2.2% 상승했다. 버터와 탈지분유는 동북아시아, 서유럽 등의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다. 전지분유도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으나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생산이 계속돼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치즈는 수출량이 충분해 가격이 하락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161.4로, 전월보다 1.4% 올랐다. 주요 수출국인 브라질, 태국에서 생산 저조, 수출 물량 감소 등의 전망이 나오며 가격이 상승했다. 다만 브라질에서 생산이 지속되고 있어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곡물 가격지수는 121.0으로, 전월과 비교해 3.0% 하락했다. 밀은 아르헨티나, 호주에서 각각 공급량이 증가하고 러시아에서 수확이 진행되며 가격이 내려갔다. 옥수수도 아르헨티나에서 판매가 증가하고 미국에서 공급이 늘며 가격이 하락했다.
국제 쌀 가격은 전월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육류 가격지수는 111.8로, 전월과 비교해 0.4% 하락했다.
돼지고기는 아시아 국가에서 수입 수요가 낮아지며 가격이 내렸고, 브라질에서 공급이 증가하며 가금육 가격도 하락했다.
소고기는 브라질,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물량이 충분히 공급돼 가격이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