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림건축이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이 설계 업체로 선정됐다. 7월 이뤄진 공모에서 서울시 지침 위반으로제재를 받은 희림이 재탈환에 성공하며 3구역 설계공모도 종지부를 찍는 모양새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3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설계용역 업체로 희림컨소시엄(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UN스튜디오)을 선정했다. 조합원 약 2600여 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희림은 1275표를 얻어 경쟁사였던 해안건축(907표)을 368표 차로 제쳤다.
압구정 일대 재건축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큰 압구정3구역(현대 1∼7·10·13·14차) 정비사업은 3946가구를 5800가구 내외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희림은 일반분양 1084가구를 확보해 전체 사업 매출액 7조 1000억원을 달성, 조합원 가구당 17억5000만원의 자산가치 증대를 제안했다. 또 2213가구를 한강 수변부 최전면에, 나머지 가구를 도심조망 및 남향으로 배치했다. 엘리베이터부터 현관까지 두 가구 전용 코어를 분리하고 프라이빗 카갤러리를 제안해 조합원 마을을 사로잡았다.
희림은 7월 이뤄진 공모에서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을 뛰어넘는 ‘용적률 360%’ 설계안을 제시해 서울시로부터 제지 받은 바 있다. 투표 마지막 날 300% 설계안을 제시해 총 1507표를 받아 수주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시는 선정 절차 자체를 무효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조합은 재공모 절차에 들어갔고 7월과 마찬가지로 해안건축과 희림건축 ‘2파전’으로 진행됐다.
희림이 압구정3구역 재탈환에 성공하며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7월 해안이 희림 측 설계안을 문제삼았다면 이번 공모에서는 희림이 해안 측 설계안에 대해 공공, 분양주택 별동배치, 신통기획보다 줄어든 세대 수 등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도 해당 민원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보고 강남구를 통해 조합에 조치를 당부했다. 다만 지난번 공모와 달리 명백한 위법사항은 아니라며 직접 개입은 자제했다.
한편 압구정 3구역이 설계자 선정을 완료하면서 압구정특별계획지구 4개 구역의 설계자가 모두 가려졌다. 압구정 2, 4구역은 DA건축 이 선정됐으며 압구정 5구역은 해안건축이 맡았다. 2구역은 최근 강남구에 ‘최고 69층’ 정비계획변경안을 서울시에 입안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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