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파트 2’는 1편보다 생생하고 캐릭터의 관계도 더 깊이 있게 조명할 예정입니다. 2편이 1편보다 더 만족스러워요.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께 빨리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듄친자(듄에 미친 사람들)’라는 별명을 만들 정도로 한국에서 팬층을 형성했던 할리우드 영화 ‘듄’(2021). 장대한 세계관의 시작을 보여준 1편에 이어 3년 만인 내년 2월에 ‘듄: 파트 2’가 한국에서 개봉한다. 1편에 이어 2편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모두 맡고 있는 드니 빌뇌브 감독이 최근 서울을 찾았다. 그가 한국을 찾은 건 13년 만이다.
‘듄’ 시리즈는 1965년 프랭크 허버트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스페이스 오페라 영화다.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 ‘폴(티모시 샬라메)’가 음모에 맞서 자신의 능력을 각성한 후 악인과 대적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기자회견에서는 영화의 푸티지(맛보기) 시사 영상 3개가 방영됐다. 빌뇌브 감독은 “1편보다 더 남성적이고 사색적인 영화가 될 것”이라며 “이번 영화는 액션이 나오면서 시작돼 새로운 행성과 문화를 발견하는 내용의 1편과는 진행 속도가 다르다”고 전했다.
폴과 사막 행성 아라키스에 사는 프레멘 일족 ‘차니(젠데이아)’의 사랑도 영화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빌뇌브 감독은 “사랑 이야기를 통해 폴의 여정을 확인할 수 있고, 차니의 관점에서 폴의 변화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출신의 빌뇌브 감독은 앞서 ‘그을린 사랑’(2010) ‘시카리오’(2015)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거장이기도 하다. ‘듄’ 1편 또한 코로나19 시기 한국에서 관객 163만 명이라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다만 당초 지난달 예정이었던 ‘듄: 파트 2’ 개봉일은 미국 작가·배우노조 파업 등으로 제작이 지연돼 내년 2월로 미뤄진 상태다.
그는 “(한국의) ‘듄친자’에 대해 들어봤고 감동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빨리 ‘듄’의 세계를 공유하고 싶어 한국에 (개봉보다 이른 시점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듄’ 1~2편은 원작 소설 ‘듄’ 1부를 다룬다. 영화 3편은 소설의 2부인 ‘듄의 메시아’를 다룰 전망이다. 빌뇌브 감독은 “3편에 대한 계획은 있고 각본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서 “궁극적인 목표는 이 사랑하는 세계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