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카카오 위기 공동체 번졌는데…“김범수 대화 왜 본사만 하나요”

김범수 창업자 3년 만 직원 대화 나서

경영 방향·공동체 의혹 질의응답 예정

본사 직원 한정된 간담회에 비판 커져

오락가락 경영회의에 노조 시위도 스톱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11일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진행된 비상경영회의 참석 후 기자들을 만나 답하고 있다.허진 기자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11일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진행된 비상경영회의 참석 후 기자들을 만나 답하고 있다.허진 기자




김범수 카카오(035720) 창업자가 약 3년 만에 직원들 앞에 선다. 회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결하고 경영 쇄신을 이루는 과정에 직원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비판을 의식한 행보다. 다만 일각에서는 간담회가 본사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열리는 것을 두고 여전히 다수 직원들의 의견이 소외돼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날 오후 2시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카카오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가진다. 간담회는 김 창업자가 직접 나서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소통할 예정이다. 그가 직원 앞에 서는 것은 2021년 2월 이후 이후 약 3년 만이다. 회사 측은 “간담회 진행에 앞서 직원들로부터 사전 질문을 받았고 현장에서 추가 질문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창업자는 이날 오전 7번째 비상경영회의를 주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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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세를 조정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의도적으로 시세를 높여 경쟁사의 주식 매입을 방해한 혐의다. 사건을 맡은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를 구속 기소하고 김 창업자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는 중이다. 이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헬스케어 등에서 크고 작은 이슈들이 이어지며 카카오가 이번 ‘사법리스크’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창업자의 등판은 이 같은 위기 속에 공동체 전체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향후 회사 쇄신 방향에 대해 직원들의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직원 간담회 범위를 카카오 본사 직원들로 한정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 본사 외에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각종 계열사들이 최근 불거진 각종 사법리스크의 중심에 놓여 있는데 정작 이들 직원들은 의견을 내거나 듣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카카오 계열사 임원들이 매주 월요일 아침부터 수주째 이어가는 비상경영회의 또한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문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서승욱 화섬삭품노조 카카오지회장은 “많은 직원들이 카카오 본사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 형식에 불만을 표했고 노조 차원에서도 문제제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날은 노조 측 피켓 시위는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 주 경영회의에 앞서 김 창업자와의 만남을 요구하며 이번 사태 후 처음으로 노조가 카카오 판교 아지트 안팎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카카오 측은 오후 진행되는 직원 간담회를 이유로 경영회의를 다른 날로 연기한다고 밝혔다가 돌연 입장을 바꿔 이날 강행하면서 시위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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