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간 익명으로 8억 8000만 원을 기부한 인사가 지난해 전북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전달한 돼지 저금통과 메시지. 사진 제공=HD현대1%나눔재단HD현대1%나눔재단이 ‘HD현대아너상’ 첫 대상 수상자로 23년간 익명으로 8억 8000만 원가량 기부한 ‘얼굴 없는 천사’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HD현대아너상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시민 영웅을 발굴해 우리 사회 내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올해 새롭게 제정한 상이다.
이번에 대상으로 선정된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부터 해마다 익명으로 성금을 기부해 전북 전주시에 있는 소외 계층의 생계와 학업을 돕고 있다. 이 기부자는 현재까지 본인의 정체를 숨긴 채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2000년 58만 4000원을 시작으로 23년간 누적 기부액만 8억 8000만 원에 달한다. 전주 지역에서는 이 같은 선행이 귀감이 되면서 기부에 동참하겠다는 주민들이 늘어나는 등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이 전파되고 있다.
HD현대1%나눔재단은 상금 2억 원을 전주시에 전달해 이 기부자가 평소 밝혀온 뜻에 따라 소외 계층을 돕는 일에 사용되도록 할 예정이다.
재단은 최우수상 단체 부문에 민간 의료봉사 단체인 ‘열린의사회’를 선정했다. 소외 계층을 위해 무료·반값 진료로 의료봉사를 해온 윤주홍 씨도 개인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재단은 올해 7월부터 공모를 통해 후보를 선정하고 서류 심사와 현장 심사, 임직원들의 투표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뽑았다. 시상식은 19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다.
권오갑 HD현대1%나눔재단 이사장은 “앞으로 소외 이웃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그들을 돕는 영웅들에 대한 지원도 이어나감으로써 나눔의 선순환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1%나눔재단은 2011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급여의 1%를 기부하기로 뜻을 모아 설립된 재단으로 우리 사회의 소외 이웃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