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공의 연속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등 전공의들의 수련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 양질의 교육과 수련과정을 거친 의사들이 지역에 머무르며 필수의료에 기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조규홍(사진) 보건복지부 장관은 13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지역·필수의료 혁신을 위한 지역순회 간담회에서 이 같은 정책 구상을 밝혔다. 전공의는인턴 1년 과정을 마친 후 전문의 자격을 얻기 위해서 병원에서 수련과정을 진행 중인 레지던트다.
조 장관은 이날 전문의 중심으로 병원 인력구조를 개선하고 전공의의 수련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전공의 근무시간은 주 80시간, 최대 36시간 수련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대한전공의협회는 “주 100시간에 육박하는 과도한 근로시간에 줄여달라”고 호소해왔다. 정치권에서도 근무시간을 주 68시간, 연속수련 시간을 24시간으로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했지만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상태다.
복지부는 병원 전공의들이 수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병원계와 협의해 전공의 연속 근무시간을 현실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일부 수련병원에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전공의를 위한 권익보호 전담창구도 신설해 전공의가 안전하게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수련과정을 거친 의사들이 지역에 머무르며 필수의료에 기여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부산 지역의 부산대학교와 동아대학교 의과대학은 입학생 선발 시부터 해당 지역 출신 여부를 고려하는 ‘지역인재’ 전형을 통해 신입생 중 80% 이상을 지역 출신으로 선발하고 있다.
조 장관은 “지역·필수의료 의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사인력 확충과 더불어 의사인력이 소진되지 않고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역·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 대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