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함께 제시한 점도표에서는 내년 말 금리를 4.5~4.75%로 제시했다. 현재 금리를 정점으로 가정할 때 세차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다.
연준은 13일(현지시간)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5.25~5.5%이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성명문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설명하는 부분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에서 “인플레이션은 지난 연간 둔화했지만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로 수정됐다. 물가 상승률이 개선되는 추세를 반영했다. 이번에 삭제가 될 지 관심을 모았던 “추가적인 정책 강화”라는 표현은 유지됐다.
연준은 성명문에서 “올바른 통화정책 기조를 평가하기 위해서 위원회는 계속해서 경제 전망과 새로운 정보의 경제 영향을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위원회는 목표 달성을 저해할 수 있는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통화정책의 스탠스를 적절히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연준이 기준 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 기준 금리는 애초 연준이 올해 말 금리로 제시했던 5.6%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서 마무리 됐다. 연준은 이날 성명문과 함께 공개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룰 9월 제시한 5.6%에서 5.4%로 수정했다. 현재 5.25~5.5%에 부합하는 수치다.
내년 기준금리 전망은 9월 5.1%에서 이날 4.6%로 0.5%포인트 낮춰 잡았다. 한 번에 0.25%포인트씩 인하한다고 가정할 경우 현재 5.25~5.5%에서 4.5~4.75%까지 세 차례 내린 다는 의미다. 현재 시장이 전망하는 5차례 인하보다 인하폭이 적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현재 설문시장은 내년 연준이 금리를 5번 인하해 연말 기준 금리가 4.0~4.25%에 이를 것이란 확률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성장 전망의 경우 올해 국내총생산(GDP) 상승률이 9월 2.1%로 전망한데서 이날 2.6%로 상향 수정했다. 내년 성장률은 9월 1.5%에서 이날 1.4%로 낮춰 잡았다.
동시에 물가는 더욱 안정될 것으로 봤다.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전망치를 9월 3.7에서 이날 3.2%로 하향 조정했으며 내년 전망도 기존 2.6%에서 2.4%로 낮췄다. 성장은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은 낮추는 시나리오를 제시한 셈이다. 특히 실업률 전망은 올해 3.8%, 내년 4.1%로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고용이 크게 약화되지 않는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