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대규모 인사 교체 대신 ‘경영 안정’을 택했다.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총 8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 중 하나생명만 대표 교체를 단행했다.
하나금융은 14일 개최된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총 8개 계열사의 CEO 후보 추천을 했다고 밝혔다. 그룹임추위는 임영호 하나생명 대표 후임 후보로 남궁원 현 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을 추천했다. 하나캐피탈·하나저축은행·하나자산신탁·하나에프앤아이·하나금융티아이·하나펀드서비스·하나벤처스의 경우 현 대표를 재선임 후보로 각각 추천했다.
하나생명의 경우 남 부행장의 경영전략과 재무 기획, 자금 운용 등 전문 역량이 인정을 받았다. 외환은행 출신인 남 부행장은 자금시장사업단 상무·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현재 자금시장그룹 부행장 자리에 올랐다. 그룹임추위는 자금시장 전문가인 남 부행장이 최근 낮아진 보험 이익 규모와 리스크 요인으로 떠오른 투자 영업 측면에서 상품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을 제고시킬 구원투수라고 평가했다.
그룹임추위는 나머지 7개 계열사에 대해서는 연임을 결정했다. 하나금융 측은 이번 인선과 관련, “코로나19 이후 구조적인 변화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증대되고 있다”면서 “위험관리를 위한 영업력 강화 등 기초 체력을 다져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각 관계사 대표 후보들은 추후 개최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주주총회 등을 거쳐 선임이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