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끈끈해지는 삼성·인텔 공조… 삼성메디슨 “AI CPU 대만족”

인텔 AI CPU '코어 울트라'

노트북 이어 의료기기 탑재


삼성과 인텔의 인공지능(AI) 공조가 노트북에서 의료기기까지 확장됐다. 인텔이 세계 최초로 내놓은 모바일 AI 중앙처리장치(CPU) ‘인텔 코어 울트라’가 갤럭시북4에 탑재될 뿐만 아니라 삼성메디슨의 초음파 의료기기까지 적용된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두 반도체 거산이 엣지AI 시대를 맞아 더욱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평가다.

인텔 AI 에브리웨어 행사에서 공개된 삼성메디슨과의 협력 사항. 사진제공=인텔인텔 AI 에브리웨어 행사에서 공개된 삼성메디슨과의 협력 사항. 사진제공=인텔






14일(현지 시간) 인텔은 미국 뉴욕 나스닥에서 열린 ‘AI 에브리웨어’ 행사 말미에서 삼성메디슨 의료기기에도 인텔 코어 울트라가 탑재된다고 밝혔다. 삼성메디슨 기존 초음파 기기에도 인텔 CPU가 사용돼 왔으나 신형 모델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없이 인텔 코어 울트라만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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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코어 울트라는 AI·GPU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GPU는 전 세대보다 2배 빨라졌고, 모바일 CPU 중 최초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해 AI 연산속도가 대폭 강화됐다. 생성형AI 대두로 GPU 가격이 폭등하는 와중 엔비디아 등 타사 GPU 없이도 기존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돼 결과적으로 생산비용이 낮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인터넷 연결 없이도 자체 생성형 AI 가동이 가능해 진단의 안전성과 정확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크리스토프 셸 인텔 최고사업책임자(COO)는 “삼성메디슨이 처음에는 코어 울트라만 사용하는 것을 주저했으나 실제 사용해본 후 별도 GPU가 필요없다는 데 크게 만족했다"며 “환자와 고객사 양측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메디슨은 기존에도 인텔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다. 2021년에는 인텔과 함께 환자 마취를 돕는 실시간 신경추적 초음파 기능 '너브트랙'을 업계 최초 상용화하기도 했다.

삼성은 의료기기 외에도 내년 1월 초 출시하는 갤럭시북4에 코어 울트라를 탑재하는 등 인텔과 다방면에서 협력하고 있다. AI 성능이 강화된 칩셋을 탑재해 삼성전자의 자체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노트북에서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인텔은 이날 행사에서 코어 울트라 외에도 서버용 CPU 제온 5세대와 함께 내년 초 출시할 GPU ‘가우디3’를 깜짝 공개하며 AI 가속기 시장에서 엔비디아·AMD 등 경쟁사에 한 발 뒤처졌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삼성을 포함해 마이크로소프트(MS), 델 등 수십개의 파트너사에 신형 칩셋들을 공급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이 소식에 행사 직후 인텔 주가는 3%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윤민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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