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서울 집값, 내년 상반기 3%이상 하락" [집슐랭]

◆ 부동산 전문가 50인 설문…"고금리·PF 부실에 2차 조정"

70%가 서울 집값 약세 점쳐

절반 이상 전세가 상승 전망





최근 하락세로 전환한 집값이 내년에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약세를 지속해온 집값이 하반기 반짝 반등했으나 높은 금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인해 상당 기간 ‘2차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된 의견이다.

17일 서울경제신문이 건설주택포럼·건설주택정책연구원에 의뢰해 부동산·건설 개발 전문가 50인을 대상으로 ‘내년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24년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56%로 가장 높았다. 이후 2025년까지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본 이들도 36%나 됐다.



응답자들은 서울 등 수도권 역시 예외가 아닐 것으로 봤다. 내년 상반기 기준 서울 주택 매매가격 하락률이 ‘5% 이상’ 될 것이라고 답변한 비율이 28%로 가장 높았다. ‘1~3% 하락(24%)’ ‘3~5% 하락(16%)’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68%가 서울 주택 시장 약세를 전망한 것이다. 수도권의 경우 5%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본 비율이 34%로 서울보다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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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되는 이유로는 ‘높은 금리 지속(45.9%)’과 ‘매수 수요 및 투자심리 위축(27.9%)’이 꼽혔다.

집값 재반등 시점은 서울의 경우 2025년 하반기를 꼽는 이들이 34%로 가장 많았다. 서울이 재반등하게 되는 이유로는 ‘입주 물량 부족(31.3%)’ ‘금리 추가 인상 없이 유지 또는 하락(28.4%)’ 등을 꼽았다.

반면 전세 시장 흐름은 매매와는 딴판일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자들은 내년 상반기 서울 및 수도권의 전세가가 1~3% 상승한다는 답변(32%)을 가장 많이 했다. 3~5% 상승은 16%, 5% 이상 상승은 4%로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내년 전세가 상승을 전망했다. 전세가가 오르는 이유로는 ‘신축 입주 물량 감소(29.6%)’ ‘높은 매매가로 매매 수요가 전세로 전환(26.8%)’이 꼽혔다.

윤주선 건설주택정책연구원 원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현재 집값의 하방 압력이 거세 내년 상반기 상당한 폭으로 하락한 후 하반기에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하며 내년 한 해 기준으로는 약세가 예상된다”며 “금리·선거 등 외부 변수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반등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상당히 엇갈리고 있다”고 평했다.

이번 공동 설문조사는 건설·부동산 개발, 부동산금융, 부동산 정책 및 연구 분야,학계 등에 종사하고 있는 건설주택포럼 회원들과 시장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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