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LGD, 1.36조 유상증자…"중소형 OLED 투자 재원 마련"

증자 비율 40%…1.4억주 발행

예정가 9550원, 내년 2월 확정

시설투자에 확보자금 30% 투입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공장 전경.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공장 전경.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034220)가 1조 36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긴급 재원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 수는 1억 4200만 주이며 증자 비율은 39.74%다. 예정 발행가는 20% 할인율을 적용해 9550원으로 결정됐다. 최종 발행가는 1·2차 발행가액 산정 절차를 거쳐 내년 2월 29일 확정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설 투자에 확보 재원의 30%를 투입해 수주형 사업 규모를 확대한다. 탠덤 기술을 적용한 정보기술(IT)용 OLED 생산라인의 내년 양산과 고객사 공급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지난해 하반기 증설된 모바일용 OLED 생산라인 설비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신제품 출시 일정에 맞춰 노트북과 태블릿용 OLED를 생산하기 위한 IT용 생산라인 고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는 8라인 투자 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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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OLED 패널 생산라인 확장 관련 인프라 구축과 노광장비·검사기 등 신규 생산 장비 도입 자금 등에도 증자 재원을 활용한다. 일부 재원은 채무 상환에도 쓰인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제 침체와 전방산업 수요 부진으로 올해 3분기까지 3조 6000억 원에 이르는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2조 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내며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올 3월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LG전자로부터 1조 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IT·모바일·차량용 등 OLED 사업 전 영역의 양산·공급에 필요한 경쟁력과 사업 기반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OLED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0%, 올해 50%에서 내년에는 6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올 4분기 중소형 OLED 공급 확대를 기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 사업 영역에서 OLED에 더욱 집중하는 동시에 고객 기반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의 흐름을 이어가고 사업 안정성을 더욱 높여나가고자 한다”며 “전사 차원에서의 원가 혁신,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한층 강화하고, 선제적 자금 확보를 통해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고, 성과 확보를 가속화해 시장의 신뢰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노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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