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024110)이 벤처캐피털(VC) 자회사 설립 작업을 완료하고 벤처투자 확대에 나선다. 인력 채용과 투자사 면허 등록을 마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을 위한 벤처펀드 결성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VC 자회사로 ‘IBK벤처투자’를 설립했다. IBK벤처투자는 조만간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등록에 나설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신기술금융사 등록이 3개월~6개월 정도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첫 투자는 내년 상반기 중에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IBK벤처투자는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에 사무실을 꾸렸으며 내년 2월까지 조직 구성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자본금은 1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신기술금융사 등록 요건인 자본금 100억 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해당 자본금으로 스타트업 직접 투자는 물론 벤처펀드 결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IBK벤처투자 초대 대표는 조효승 전 우리자산운용 본부장이 맡았다. 김인태 기업은행 혁신금융그룹 부행장과 임형엽 IBK시너지부장 등도 IBK벤처투자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해 회사 경영을 돕기로 했다. 또 IBK벤처투자 내 정책투자본부와 전략투자본부를 이끌어 나갈 임원 및 전문 심사역 영입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국책은행 중에서 국내에 VC 자회사를 설립한 것은 기업은행이 처음이다. KDB산업은행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VC 자회사를 설립해 해외 벤처투자를 진행하고 있긴 하지만 국내 투자는 산업은행 내부 조직에서 담당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국내 벤처펀드에 자금을 출자하는 간접투자 형태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조 초대 대표는 그동안 VC와 증권사,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특히 VC와 사모펀드 운용사에서는 신기술 분야와 4차 융합산업, 디지탈산업 등에 주로 투자해 왔다. 벤처투자 외에도 기업공개(IPO),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등 다방면에서 투자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1965년생인 조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 금융정책 석사, 런던비즈니스스쿨 재무학 석사를 취득했다. 한림창업투자 대표,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본부장, 키움자산운용 PE본부장, SKS PE 대표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