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예술기업도 해외 진출…유니콘 키울 '큰손' 필요"

김정태 MYSC 대표 인터뷰

4년전부터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협업

테사·해녀의부엌 등 혁신기업 발굴

투자 10곳 기업가치 3배이상 커져

해외서 콘텐츠 IP로 수익모델 추진

공공투자 프로그램 부재 아쉬워

김정태 MYSC 대표김정태 MYSC 대표




“콘텐츠 관련 공공 지원은 영화 등 일부 영역에만 편중돼 있습니다. 시도해보지 못한 영역에 뛰어든 예술 기업을 지원하는 공공 프로그램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문화·사회 분야의 다양한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와 컨설팅을 지원하는 엠와이소셜컴퍼니(MYSC)의 김정태 대표는 1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하는 예술 기업에 대한 다양한 투자가 절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MYSC는 문화 분야뿐 아니라 사회 양극화, 경제 불평등, 기후위기 등 사회 주요 난제를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주로 초기 기업에 투자를 진행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그에 따른 수익을 창출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다. 총 630억 원 규모의 운용 자산으로 145건의 투자를 진행한 국내 임팩트 투자사 중에는 가장 큰 규모의 기업이기도 하다.

2019년부터는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손잡고 국내 예술 기업의 투자 및 육성 업무를 수행하면서 미술·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일구는 예술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김 대표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4년에 걸쳐 50개 예술 기업을 육성했고 이 중 10개 기업에 직접투자와 더불어 후속 투자를 연계해 총 14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MYSC가 투자한 기업은 최근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예술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미술품 조각투자 기업 ‘테사’나 공연과 식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신개념 레스토랑 ‘해녀의부엌’, 유니크굿컴퍼니, 키뮤스튜디오 등이 모두 MYSC를 거쳐간 기업이다. 그는 “10개 기업에 투자할 당시 기업가치의 합계는 400억 원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1300억 원 수준으로 커졌다”며 “이 중 시리즈B 단계의 투자를 받는 기업도 나왔고 투자 원금 외의 수익을 창출하게 한 기업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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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MYSC 대표김정태 MYSC 대표


갤러리형 숙박 공간인 ‘다이브인그룹’, 온라인 레슨 플랫폼 ‘차차프렌즈’ 등 일부 기업은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보하며 해외 진출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국내 문화예술 콘텐츠 스타트업 상당수가 해외 진출을 희망하지만 자금 조달, 해외 진출 노하우, 파트너십, 판로 확보 등에 어려움을 느낀다”며 “MYSC는 지분 투자를 기반으로 시작해 융자를 통해 사업 자금을 확보하고 예술 콘텐츠를 지식재산권(IP)화해서 현지에 맞게 수정 보완해 수익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문화예술 분야 투자는 상업화해 성공하기 쉽지 않다.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은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에 참여하는 등 창업에 필요한 초기 자금을 지원하는 공공 프로그램이 많지만 문화예술 분야에는 이런 프로그램이 없다. 정부뿐 아니라 MYSC와 같은 사적투자 기업도 문화예술 분야에는 선뜻 투자하기 어렵다. 각 기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쉽지 않고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예술경영지원센터는 기존 창업 생태계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가치 있는 예술 기업을 발굴하고 성장하도록 지원한다”며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없었다면 문화예술 분야에 선뜻 투자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 기업은 다양한 형태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공공기관에서 진행하는 콘텐츠 관련 지원 자금은 영화 등 일부 영역에만 편중돼 있는 게 사실이다. 김 대표는 “지분 투자 말고도 예술 기업에 적합한 대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면서 “예술 기업 유명인들을 아우르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개인투자조합을 조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글·사진=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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