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교통카드'로 주목받은 기후동행카드 출시일이 새해 첫날에서 1월 말로 한 달 가량 늦춰졌다. 서울시가 시행 시기 문제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관리 구간을 빼고 시행하려 했지만 시민 혼란을 우려해 코레일 시스템 구축 시기에 맞춰 시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애초 오는 1월 1일부터 시범도입하려던 기후동행카드를 1월 27일로 늦춰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기후동행카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 대중교통 사업으로 지하철·시내버스·따릉이 등 서울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제도다. 따릉이 자전거 이용 유무에 따라 6만 2000원 권과 6만 5000원 권으로 나눠 출시된다.
서울시는 지난 9월 새해 첫날부터 기후동행카드를 시범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코레일 관리구간 교통카드 단말기 시스템 교체 작업이 늦어지면서 코레일과 갈등을 겪었다. 코레일은 지하철 1호선 서울역∼청량리역을 제외한 전 구간과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경춘선을 운영하고 있다. 코레일은 서울시에 시행시기를 2월로 늦추자고 제안했으나 서울시는 지난 14일 코레일 구간을 제외하고 1월 1일부터 시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1월 한달 간 시민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서울시는 결국 시행시기를 늦췄다. 시는 “코레일 운영 구간에서 기후동행카드가 이용되지 않으면 현장에 혼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코레일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1월 27일부터 서울 지역 내 지하철 1~9호선, 신림선, 우이신설선, 수인분당선, 경춘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서울~김포공항까지 정기권으로 지하철에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신분당선은 요금체계가 달라 대상에서 제외된다. 서울시 면허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모두 이용이 가능하나 광역버스와 심야버스는 포함되지 않는다.
실물 기후동행카드와 모바일카드는 1월 23일부터 판매된다. 모바일카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모바일티머니’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고 월 이용요금을 계좌이체 후 5일 이내 사용일을 지정하면 된다. iOS(아이폰) 기반 스마트폰에서는 모바일카드를 이용할 수 없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역사 내 고객안전실에서 현금 3000원에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