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은 19일 애플이 내년 3월 첫 확장현실(XR) 기기 출시를 앞두면서 디스플레이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기존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oS(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로 변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광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OLEDoS 방식의 디스플레이 기술 상용화가 지연됐던 이유가 "공정과 장비, 가격 등 기술적 난제에다가 세트 업체들이 가성비가 뛰어난 LCD 디스플레이를 주로 채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애플이 메이저 업체로는 처음으로 HMD(헬멧형 디스플레이) 형태의 XR 기기에 OLEDoS를 탑재해 "LCD 위주로 형성된 XR 디스플레이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OLED와 LCD 비교 우위 및 가성비 싸움이 아닌 실리콘 기판 베이스의 OLEDoS 등장으로 해상력과 응답 속도 등과 관련해 소비자의 눈높이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이미 XR 업계에 OLEDoS를 공급 중인 소니 등은 R&D(연구개발)에서 양산 라인 확장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고, 삼성디스플레이도 미국 업체 '이매진'을 인수해 XR 기기용 OLEDoS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애플의 전략적 공급처인 LG디스플레이(034220) 해당 기술을 확보해 양산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이어 "XR 기기 시장 규모가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애플의 비전프로로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실질적인 R&D 강화 및 양산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특히 OLEDoS 관련 장비·부품·소재 업계가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