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동아에스티, ADC 개발사 인수…신약 개발 본격화

앱티스 경영권, 파이프라인 인수

ARC·APC 등으로 플랫폼도 확장

박재홍 동아에스티 R&D 총괄 사장. 오승현 기자박재홍 동아에스티 R&D 총괄 사장. 오승현 기자




동아에스티가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을 본격화한다. ADC는 암을 잡는 유도탄으로 불리며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2026년 약 17조 원으로 예상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ADC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인수합병(M&A) 전략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 역량을 계속 강화할 방침이다.



동아에스티는 20일 ADC 전문 기업 앱티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ADC는 암세포 표면의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와 세포를 사멸하는 약물을 결합한 항암제다. 동아에스티는 앱티스 지분 약 51%를 인수한다. 인수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지분 100% 기준 기업가치가 1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 동아에스티 종속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는 앱티스의 경영권과 3세대 ADC 링커 플랫폼 기술, 파이프라인을 인수해 연구개발(R&D) 부문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앱티스는 항체 변형 없이 약물을 접합할 수 있는 3세대 ADC 링커 기술인 ‘앱클릭’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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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티스는 앱클릭 플랫폼에 대한 특허권을 갖고 있으며 ADC의 체내 반감기를 길거나 짧게 조절할 수 있다. 현재 앱클릭 기반의 위암, 췌장암 등을 표적하는 AT-211 등을 개발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내년 AT-211의 임상 1상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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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티스가 보유한 ADC 파이프라인 개발 뿐만 아니라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항체방사선물질접합체(ARC), 항체표적단백질분해제접합체(APC), 면역자극항체접합체(ISAC) 등으로 플랫폼도 확장한다.

그룹사 간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항체 생산은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담당하는 에스티젠바이오, 페이로드 생산은 에스티팜(237690)이 협력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동아에스티만의 독창적인 ADC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 ADC CDMO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화이자, 머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등 글로벌 제약사는 ADC를 확보하기 위해 빅딜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약 7조 원이었던 ADC 시장은 2026년 17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재홍 동아에스티 R&D 총괄 사장은 “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ADC 기술 개발 및 확보에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앱티스를 인수하게 됐다”며 “혁신 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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