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대선에서 이긴다 하더라도 미국의 근본적인 중국 견제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내년 미 대선을 앞두고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경영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미국 중심의 전기차 공급망 강화 움직임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 부회장은 19일(현지시간) 미 테네시주 클락스빌 LG 화학 양극재 공장 착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내에서는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시 IRA 등 기후변화 관련 정책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 또한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내 천문학적 투자를 단행한 한국 기업들의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신 부회장은 “중국이 전기차 공급망을 장악하고, 미국하고 유럽 시장마저 중국에 뺏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수년 전 부터 (미국 내에) 있었고 이를 어떻게든 막아야 하겠다는 것이 공화당과 민주당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컨센서스”라면서 “시간적으로 봐도 지금이 아니면 다시 다시 이 문제를 거론해서 대응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이어 “LG화학이 미국에 공장을 짓는 것은 보조금 때문이 아니다”면서 “GM이나 도요타 등 고객사의 니즈가 있고, 향후 글로벌 배터리 리사이클 시스템에서 보면 반드시 북미에 공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내년 글로벌 경영 전망과 관련해서는 올해와 같은 불확실한 거시 환경이 이어질 것이란 예측 속에 중국의 경기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LG화학도 중국에 많은 수요를 의존하고 있는데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가 사라졌으며, 현재 상태에서 수요가 언제 반등할 지가 관건”이라며 “한가지 분명한 것은 급격하게 U자 반등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아울러 미국의 중국산 광물 배제 움직임에 대비하기 위해 핵심 광물 공급망을 다각도로 넓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IRA에 부합하는 리튬광을 확보하기 위해 3년 전부터 노력해왔다”면서 “캐나다, 호주 등에서 (광물을) 소싱을 해서 한국에서 중간 정·제련 과정을 쳐 전구체화하는 서플라이 체인을 이미 가동하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