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30만원짜리 초호화 호텔 케이크…딸기값부터 계산해봤다[일큐육공 1q60]





언제부터인가 크리스마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크리스마스 케이크. 해마다 연말 시즌이면 어김없이 고급 호텔의 고가 케이크들이 숱한 화제를 몰고온다. 10만~20만원은 기본이고 최근에는 30만원에 육박하는 케이크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반면 마트나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1만 원이 채 안 되는 가성비 케이크도 선보이고있다. 2~3배 차이도 아니고 수십 배 차이 나는 가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궁금한 건 두 눈으로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일큐육공 수사팀이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 가격의 비밀을 파헤쳤다.

호텔 케이크 가격을 분석하려면 최우선적으로 원가부터 따져봐야 한다. 먼저 살펴본 것은 케이크 가격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친다는 과일 가격. 크리스마스 케이크 단골 손님인 딸기를 예로 들어보자. 호텔 케이크에 올라가는 딸기는 상처 하나 없이 빨갛고 윤기 나는 최상품이어야 한다. 2023년 기준 특등급 딸기 2kg 도매 가격은 6만 856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보다 62.4%나 올랐다. 딸기케이크에 딸기를 듬뿍 넣는다면 한 팩이 다 들어가는데, 딸기 케이크에 들어가는 딸기 값만 1만 7000원이 넘게 되는 것이다. 20년 이상 베이커리를 운영한 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부터 딸기 값이 일제히 오르는 게 불문율이라고 한다.



입 안에서 살살 녹는 치즈케이크에는 크림치즈가 다량 들어간다. 케이크 한 판에 대략 크림치즈 500g 정도 들어가는데 이렇게 되면 원가가 1만 원을 호가한다. 이 외에도 설탕, 밀가루, 포장재값 등 요근래 안 오른 게 없다보니 과거에 비해 케이크 가격이 치솟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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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렴한 비용으로 케이크를 만들 수도 있다. 생딸기가 아닌 딸기 콩포트를 넣고, 동물성 버터가 아닌 식물성 버터(마가린)을 넣으면, 가격이 확 떨어진다. 하지만 호텔 케이크는 각 호텔의 자존심을 건 상징적인 아이템. 내로라 하는 호텔들이 최고급 비싼 재료를 아낌없이 넣다보니 가격은 브레이크 없이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 가격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딸기 양이 비슷하게 들어간 동네 베이커리의 가격과도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기 때문이다.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 가격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으로는 특별한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올해 최고 가격의 케이크를 내놓은 신라호텔 측에서는, 신규 케이크의 경우 케이크가 공개되기 전까지 2-3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친다고 한다. 특히 올해는 2배 정도 기간을 투자했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물론 케이크의 품질과 디자인을 떠나 ‘고급 호텔 프리미엄’이 따라 붙는 것도 공공연한 사실이다.

지갑 사정만 허락한다면 수십 만원짜리 호텔 케이크를 살 의향이 있지만, 호텔의 홍보용 사진과 실제 제품간의 괴리가 큰 경우가 더러 있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사진과 전혀 다른 호텔 케이크 실물에 실망했다는 후기가 해마다 SNS를 장식하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일큐육공 팀은 올해 호텔 케이크 이미지와 실물의 ‘싱크로율’이 얼마나 높은지 확인하기 위해 서울 유명 호텔 12곳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실물을 직접 확인해봤다. 과연 결과는 어땠을까. 자세한 내용은 일큐육공 풀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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