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해외 언론도 놀란 韓 'MBTI 맹신' 열풍…"한국에선 활용 과해"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멕시코 한 매체가 성격유형검사인 'MBTI'의 한국 인기를 집중 조명하면서 "한국은 MBTI를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주요 일간지 중 하나인 엑셀시오르 온라인판은 지난 24일(현지시간) 'MBTI, Z세대 사이에서 점성술로 꼽히는 성격검사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MBTI는 외향·내향, 감각·직관, 사고·감정, 판단·인식 등 지표에 따라 성격을 16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이를 알파벳 4개의 조합으로 표현하는 성격유형 검사다. 매체는 MBTI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며 "젊은이들은 별자리 또는 운세와 비슷하게 여기며 특정 성격 유형에 자신을 대입한다"고 분석했다.



또 MBTI가 팬데믹을 거치며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데, 특히 한국과 중국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한국 같은 나라에서는 MBTI가 친구 또는 파트너를 사귀는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며 "보수 성향 윤석열 대통령이 승리한 지난 대통령선거에서도 (MBTI는) 화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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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매년 200만 명 이상 테스트를 받는 MBTI의 인기가 반드시 그 결과의 정확성과 유용성을 방증하는 지표는 아니라고 매체는 꼬집었다.

다수의 과학 저널을 통해 MBTI를 이용한 수천 건의 연구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지만, 객관성이나 질문의 신뢰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MBTI는 유사 과학의 하나로 치부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2000년대 초반에는 MBTI 검사 결과가 직무 환경에 실용적으로 적용하는 흐름이 있었다고 엑셀시오르는 전했다. 예컨대 생산성 향상, 직원 간 협업 환경 개선, 업무분장 등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Fortune) 선정 500대 기업 중 일부 업체들이 인력 채용 및 인사 과정에 MBTI를 한 지침으로 사용한 바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한국에서는 과도하게 활용되는 부분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엑셀시오르는 "한국의 경우 회사 입사 희망자에게 MBTI가 무엇인지 공개하도록 강요하는 방식의 직무 차별이 있다"며 "최악의 경우 특정 성격 유형을 채용하도록 요구할 정도로 극단적"이라고 글 맺음을 했다. 그 관련 근거나 사례를 제시하진 않았다.


황수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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