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011200)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하림그룹의 숙원 사업 양재동 물류단지 조성 사업 진행 여부가 26일 판가름 난다. 서울시가 1년 1개월째 심의를 하고 있는 이 사업은 6조8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다. 하림은 서울시의 통합심의를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공사에 착수, 이르면 2029년 말 스마트시티를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날 서울시 물류단지계획심의위원회는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통합심의를 진행한다. 앞서 하림그룹은 지난해 11월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인 225번지 일대에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계획안을 승인해달라고 서울시에 신청했다.
하림그룹은 지난 2016년 양재동 파이시티 부지를 4525억원에 매입했다. 부지 규모만 9만5000㎡에 달했다. 당초 하림 측은 2018년 1차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며 최고 70층(339m) 단지를 계획했으나 당시 서울시는 “시의 개발 방향과 배치된다”며 인허가를 사실상 중단했다.
이후 하림은 이 땅에 물류시설의 개발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과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에서 허용하는 최대치인 용적률 800%로 물류단지를 건축할 계획을 세웠다.
일각에서는 양재동 물류단지가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데다 7년째 표류중인 터라 매각을 진행, 하림의 HMM 인수 대금에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하림은 “별도의 자금 조달”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림은 6조80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토지 가격과 펀드에서 조달하는 금액 등 자기자본 2조3000억원 외에 금융기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6500억원과 3조8000억원의 분양수입으로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는 물류 시설과 판매 시설 외에도 지상 6~49층, 5개 동 규모의 아파트 총 998가구가 들어선다. 최고 46층으로 계획된 업무시설동에는 지상 18~46층까지 오피스텔 342실을 짓는 방안이 마련됐다. 아파트는 84㎡형(360가구)을 중심으로 182㎡형(10가구)까지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됐으며 오피스텔은 81㎡형(284실)과 111㎡형(58실)으로 계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