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AI·HBM·전장, 전자업계 지배…"새해 판도도 3대장에 달렸다"

[2023 산업결산] <상> 전자부문

빅테크 AI 경쟁에 삼성전자도 가세

내년 자체개발 가우스 기기에 탑재

고부가 HBM, D램 핵심으로 부상

후발주자 마이크론, 내년 초 양산

새먹거리 전장도 사상 최대 실적

김대현 삼성전자 부사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R&D센터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둘째 날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생성형인공지능(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김대현 삼성전자 부사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R&D센터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둘째 날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생성형인공지능(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올해 국내 전자 업계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고대역폭메모리(HBM), 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전장) 등이 지배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메모리 시장에서 HBM3의 인기도 치솟았다. 소비 부진으로 타격이 커진 가운데 전장 사업의 실적 개선 또한 단비가 됐다. 국내 전자 업계의 주요 기업들은 내년에 AI 시장 확대, 메모리 시장 회복 등에 대응하며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도 가세, AI 시장 더 커진다=올해 글로벌 전자 업계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은 기술은 생성형AI다. 오픈AI의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AI의 인기 속에 삼성전자 또한 지난달 자체 개발한 삼성 가우스를 공개하면서 첨단 기술 경쟁에 가세했다. 네이버의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LG AI연구원의 엑사원 2.0 등도 함께 주목받았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생성형AI 시장은 올해 670억 달러(약 86조 7000억 원)에서 2032년 1조 3040억 달러(약 1688조 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 기업들은 자체 생성형AI의 기술 고도화와 함께 이 기술을 적용할 영역을 개척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는 삼성 가우스를 스마트폰과 노트북·TV 등 다양한 정보기술(IT)·가전 제품에 탑재해 온디바이스AI 시대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삼성 가우스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에 적용될 계획이다. 향후 TV 등 다양한 가전에도 적용해 사용 편의성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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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SK텔레콤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ICT)·이동통신사 기업들도 AI를 활용한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하고 세계시장 진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HBM, D램 핵심으로 발돋움=반도체 업계에서는 극심한 메모리 시장 한파 속에 고성능 D램인 HBM3가 반등의 열쇠 역할을 했다. 생성형AI 열풍과 맞물려 삼성전자·SK하이닉스(000660)·마이크론 등 메모리 빅3의 내년 HBM3 예정 물량은 완판된 상태다.

고부가 제품인 HBM의 활용도는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씨티증권은 글로벌 D램 매출 중 HBM 등 AI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6%에서 2025년 41%로 크게 늘 것으로 예측했다.

HBM 양강 구도를 구축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년 차세대(5세대) 제품인 HBM3E 양산에 돌입하는 한편 6세대(HBM4) 개발에 착수하면서 글로벌 시장 장악력을 더욱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후발 주자인 마이크론은 HBM3를 건너뛰고 내년 초 HBM3E 양산에 들어간다.

◇효자로 떠오른 전장=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은 전장 또한 올해 전자 업계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인 하만과 LG전자(066570)의 전장 사업 담당 VS사업본부는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예고했다. 지난해 88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하만은 올해 영업이익 사상 첫 1조 원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올해 실적 부진에 빠진 삼성전자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중 22%를 책임지면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올해 처음으로 매출 10조 원을 넘기고 영업이익도 소폭 성장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를 비롯해 자회사인 ZKW(차량용 조명),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등을 전장 3대 축으로 삼아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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