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012330)가 개발한 멀미 저감 기술이 해병대 장갑차에 탑재된다. 장갑차를 타고 해상에서 육지로 침투하며 거친 지형을 오가는 해병대원들의 멀미를 덜어줘 전투 수행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27일 경기도 화성 해병대 사령부에서 해병대와 ‘멀미 저감 기술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 체결로 장갑차 멀미로 고통받는 장병들의 컨디션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멀미는 눈과 신체가 인지하는 주행 방향이 다를 때 발생한다. 미국 해군대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갑차에 1시간 탑승한 상륙군 약 25%가 멀미 반응을 보였다. 2시간 탑승 시에는 40%가 극심한 멀미를 호소했다. 장갑차 탑승 전과 비교해 상륙 후 이동 능력이나 사격 수준, 소통 능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멀미 저감 기술은 자율주행 기술과 탑승객 인지 기술을 융합했다.우선 탑승객의 자세와 심박·뇌파 등의 정보를 센서로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이렇게 확보한 생체 정보를 바탕으로 시각과 청각, 후각과 촉각 등에 자극을 주면서 멀미 유발을 최소화한다. 현대모비스는 해당 기술을 적용할 경우 70%까지 멀미 예방이 가능하고 멀미 저감 효과가 4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해병대에 혹독한 환경에 특화된 멀미 저감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장갑차 움직임을 분석하는 센서와 주변 환경 인지 센서, 제어 솔루션이 포함된다. 해병대원이 앉아 있는 자리에서 주행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시각)와 실내 온·습도를 제어해 탑승객을 안정시켜주는 공조 모듈(촉각)도 탑재한다.
현대모비스는 우선 상륙돌격장갑차에 해당 기술을 우선 적용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해병대와 공동으로 장갑차를 운영하며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한다. 이후 전투 훈련에도 투입하고 멀미 유발 요인까지 체계적으로 분석해 기술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