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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완화에 기술수출 '연쇄 빅딜'…비만·ADC 신약 급성장 기대

◆올해 제약·바이오 기상도

작년말 빅파마와 기술제휴 쏟아져

美 JP모건 콘퍼런스서 잭팟 '주목'

셀트리온· HLB, 북미 공략 본격화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는 글로벌 금리 긴축 완화 기조와 항체약물접합체(ADC), 비만치료제 등 신약 시장 급성장과 함께 한 단계 더 도약할 전망이다. 투자금융 업계에서도 제약·바이오 섹터가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분야로 떠오를 정도다. 셀트리온(068270)의 염증성 장 질환 치료제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의 미국 시장 출시 등 다양한 호재도 대기 중이다.

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경기 회복과 금리 인하 가능성 등으로 인수합병(M&A)과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 제휴가 더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글로벌 빅파마의 대형 M&A와 기술제휴 계약 발표가 몰리며 기대감이 커졌다. 레고켐바이오(141080)가 얀센 바이오테크와 2조 24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은 이달 8~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를 주목하고 있다. JPMHC는 매년 글로벌 유망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을 초청해 신기술과 기업 비즈니스 전략 등을 소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헬스케어 행사다. 다양한 기업이 참여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만큼 JPMHC 전후로 기술 계약 또는 M&A 체결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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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등 차세대 신약 분야가 급성장하고 있는 점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기회 요인이다. 화이자, 머크, 애브비, BMS 등 글로벅 빅파마가 최근 공격적으로 ADC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ADC 기술로 국내 바이오텍 기술수출의 새 역사를 쓴 레고켐바이오는 올해도 2~3건의 기술이전 및 기술이전된 물질의 임상 성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가 혁신 신약(First-in-class)타깃에 대한 새로운 ADC를 발굴 중이라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파트너사의 긍정적인 임상 중간 결과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위고비’로 대표되는 비만 치료제 시장도 올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한미약품(128940)은 지난해 7월 당뇨병 치료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적응증을 비만으로 변경해 국내 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대원제약(003220)은 지난해 12월 국내 바이오텍 라파스와 함께 위고비 주사제를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로 개발한 ‘DW-1022’의 임상 1상 계획을 냈다. 일동제약(249420)은 올 상반기 경구용 당뇨·비만 치료제의 국내 1상을 완료하는 만큼 기술수출 모멘텀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신약의 해외시장 공략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올 2월 미국 출시를 앞둔 램시마SC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짐펜트라는 피하주사(SC) 제형의 인플릭시맵 바이오시밀러로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으로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인플릭시맵 의약품 중 유일한 피하주사 제형이라 약값을 더 비싸게 적용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다. 피하주사는 정맥주사와 비교하면 사용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HLB(028300)는 내년 5월 미국 FDA에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으로 간암 신약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치료제의 병용요법은 올해 초 중국에서 간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파이프라인 가치 의존도가 높은 제약사 및 바이오텍의 비중이 큰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 지수의 반등이 최근 본격화하고 있다”며 “JPMHC를 비롯해 연초 국내 기업들의 기술이전 성과까지 기대된다는 점에서 반등 기간은 더욱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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