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방문 일정 중 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흉기에 목 부위를 찔린 이 대표는 경정맥 손상이 우려된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9분께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60대 남성으로부터 왼쪽 목을 공격당해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현장에서 지혈을 받은 이 대표는 사건 발생 20여 분 뒤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후 경정맥 손상이 우려된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헬기를 이용해 오후 3시 20분께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피의자는 현장에서 바로 검거됐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1957년생인 피의자는 ‘내가 이재명’이라고 쓰인 파란색 종이 왕관을 쓰고 지지자처럼 행동하면서 사인을 요구하며 펜을 내밀다가 18㎝ 길이의 흉기로 이 대표를 공격했다. 피의자는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경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특별수사팀과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철저한 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부산경찰청은 피의자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하고 68명 규모로 수사본부를 꾸렸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일정을 마치고 경남 양산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관계 당국에 신속한 진상 파악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