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방문 도중 괴한의 습격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이틀째 회복치료를 받고 있다. 전날 목 부위를 찔린 이 대표는 내경정맥 손상을 입어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2시간 가량 혈전 제거를 포함한 혈관 재건수술을 받았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이 대표가 중환자실에 있어 가족 이외에는 면회가 안된다"며 "당 지도부도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 병문안은 현 상태에선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CBS 라디오에서도 "중환자실은 하루에 한 번만 가족 면회가 가능하다. 어제 사모님만 면회를 한 번한 걸로 안다"며 "수술은 잘 됐다고 의료진이 말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또 이 대표가 목 부위에 1.5㎝ 가량의 열상을 입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 대표의 부상은 열상이 아닌 '자상'"이라고 해명했다. 박 대변인은 "깊이 찔려서 난 상처이기에 경정맥 봉합 수술을 했다. 따라서 자상이라는 표현이 맞다"며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어 열상을 자상으로 정정해 보도해달라"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를 습격한 피의자가 과거 국민의힘 당적을 가졌다가 지난해 민주당에 입당했다는 소문과 관련해선 “경찰 수사로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먼저 테러 동기 등 모든 과정이 경찰 수사를 통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며 "당적과 관련해 민주당은 경찰의 공식 요청이 있을 때 적극 협조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테러 협박이 이어지고 있다며 법적 조치도 예고했다. 박 대변인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테러와 살인 예고 글이 있는데 추적해 엄중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며 "극우 유튜버가 가짜뉴스를 이야기하는데 그에 따른 법적 조치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이 대표가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을 찾아 "이 대표에 가해진 정치 테러에 대해 깊은 분노와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며 "우리가 어렵게 지키고 키워온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공격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특히 그 대상이 제1야당 대표라는 점은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온 국민이 분노하고 우려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자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족이나 당직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러 왔다"며 "이 대표가 하루빨리 쾌유해 총선이 불과 100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엄중한 상황을 잘 수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의 현 상태에 대해 공유 받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단 수술은 잘 끝난 것 같다"며 "중환자실에서 다른 병실로 옮기더라도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들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