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빅이 화재로 소실됐던 제1공장을 재건했다. ‘에코 프렌들리’를 콘셉트로 지어진 새로운 공장은 작업 환경이 보다 개선되고 효율성도 높아졌다. 홍유석 볼빅 생산본부장을 만났다.
제1공장을 다시 지었다. 이전에 비해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번에 공장을 재건하면서 ‘에코 프렌들리’를 주요 콘셉트로 세웠다. 일례로 열 공급 방식을 전기 전열로 바꿨다. 덕분에 파이프라인이 상당수 없어졌고, 작업 환경도 보다 안전하고 효율성 있게 개선됐다.”
과거에 비해 자동화가 많이 된 것 같던데.
“우리의 경우 컬러볼 생산 비중이 많아 모든 공정을 자동화하는 데에 한계가 있지만 가능한 영역은 최대한 자동화 설비로 교체했다. 스마트 공장으로 진화하기 위한 시스템은 이미 다 설치했다고 보면 된다. 작업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로봇도 도입했다.”
볼빅 이중 코어의 장점은 뭔가.
“바깥쪽이 부드럽고 안쪽이 단단한 ‘외유내강’이라고 보면 된다. 드라이버, 아이언, 그리고 웨지로 볼을 때릴 때 각각 에너지 전달 영역이 다르다. 드라이버의 경우 에너지가 거의 중심까지 전달되기 때문에 가운데에서 강하게 버텨주는 코어가 있는 게 좋다. 아이언을 칠 때는 중심까지 에너지 전달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바깥쪽 레이어를 조금 부드럽게 해 타구감을 좋게 하고 스핀 양을 높이는 게 유리하다. 외유내강의 이중 코어는 이런 점을 고려한 것이다.”
연구개발에는 어느 정도 투자하고 있나.
“개발에 관한 투자는 계속 늘리는 추세다. 예전에 5%를 투자했다고 하면 지금은 그 3배인 15% 가깝게 투자하고 있다. 또한 생산의 정밀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설비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볼 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은 뭔가.
“볼 회사들마다 나름의 특징이 있겠지만 현재는 기술력에서 상향평준화가 이뤄졌다. 그래서 감성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우리 제품 중 공전의 히트를 쳤던 무광 비비드 컬러볼의 경우 코어부터 커버까지 모든 부분을 고려해 색을 개발했다. 그 덕분에 출시하자마자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새로운 컬러 개발도 중요할 텐데.
“비비드 한 제품만 봐도 11가지 컬러가 있다. 그걸 개발하기 위해서는 그보다 몇 배 많은 샘플을 만들어야 한다. 비비드 레드 같은 경우는 안료 자체를 구하는 데에도 굉장히 애를 먹었고 가격도 일반 안료에 비해 50배나 비쌌다. 1kg 당 1000만 원이 넘는다. 그럼에도 과감한 투자를 한 건 우리만의 시그니처 컬러를 내기 위해서였다. 디자인팀과 연구소 내에 색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직원들도 있다.”
현재 해외 거래처는 어느 정도나 되나.
“전 세계 볼 시장에서 미국이 50~6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10여 년 전 미국 법인을 설립했고, 이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55개국에 진출해 있는데 해외 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실제로 새롭게 출시한 콘도르 볼의 반응이 좋다. 화이트볼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제2의 도약을 이룰 계획이다.”
[서울경제 골프먼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