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취임 첫날인 5일 우리나라 대표 자동차 수출항인 평택항을 찾아 수출 증가를 정책의 최우선순위에 놓고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경기 평택항 기아자동차 전용부두에서 중동으로 향하는 자동차 전용운반선인 ‘글로비스 스카이호’에 승선해 “역대 최대 수출 목표인 7000억 달러 달성의 기폭제가 돼 우리 수출이 경제성장을 이끄는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전력 질주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해 수출 6327억 달러보다 10.6% 증대해야 이룰 수 있는 도전적인 목표치다.
안 장관은 이어 중점 수출 정책 추진 방향으로 △마케팅·금융·인증 등 3대 지원 인프라 강화 △시장 다변화·품목 고부가가치화 △저변 확대 등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무역금융 355조 원, 수출 마케팅 약 1조 원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 지원사업들을 차질없이 집행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유무역협정(FTA),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등 주요국과의 통상 네트워크를 확대해 시장 다변화를 본격 추진하는 한편 그린 전환·공급망 재편 등 글로벌 시장 변화에 따른 유망 품목을 발굴하고 해외무역관을 통해 집중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출테크기업, 전문무역상사, 디지털무역인력 등 다양한 부문의 수출 역군 육성 사업을 통해 우리 수출의 외연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안 장관은 특히 “지난해 우리 자동차 수출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도 불구하고 수량 및 단가 모두 호조세를 보여 역대 최대인 709억 달러를 달성해 수출 플러스를 견인했다”며 “올해에도 북미·유럽 지역의 친환경차 수요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 자동차 수출 모멘텀(동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이 이날 방문한 평택항은 우리 자동차 수출량의 약 ⅓을 처리하고 있어 ‘자동차 수출의 전진기지’라고 불린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대비 31.1% 늘었다. 이 중 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등 고가 친환경차 수출액은 50.5%나 증가했다. 대미(對美) 수출액은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45%, 전기차 수출액의 3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