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16일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에, 한편의 반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경전선 얘기다. 정부에서 이미 확정해 버린 철길을 틀어버린 노관규 순천시장의 뚝심과 정치력, 순천시민의 염원이 빛이 나는 순간이었다.하루 6회 운행하던 열차가 하루 40회 이상의 고속 열차가 도심을 통과함으로서 도시 발전에 장애 요인이 작용될 수 밖에 없었던 경전선.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당시 상급기관인 전남도에서도 지역구 국회의원도, 전임 순천시장도 묵인해 버린 사안인 만큼 다시 돌리기에는 힘겨운 싸움을 펼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10년 만에 복귀한 노관규 순천시장은 달랐다. 도심 관통 경전선에 대한 문제를 풀기 위해 대통령실, 국토교통부, 여야 국회의원을 직접 만나 건의하는 등 신발 밑이 닳아 없어질 정도로 뛰어다녔다. 그 결과 국토교통부 장관은 “도심을 우회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찾겠다”고 공약했고,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을 위해 순천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으로 부터 “경전선 도심 통과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적극 해결을 약속 받았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8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비밀’에서 경전선 우회에 대한 정부의 답변을 이끌어 낸 가장 중요한 이유로 진정성과 함께 설득하는 논리를 꼽았다. “온 몸을 바쳐서 했다(경전선 우회)” 정부에서도 경전선 도심 우회라는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기까지 노 시장은 빠른 판단과 추진력을 보이며 경전선 문제 해결을 고리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순천시민들이 뽑은 노 시장의 최대 치적사업 중 하나로 부각되기도 했다.
노 시장은 “대통령을 아무 때나 만날 수 있는 분도 아닌데, 순천의 절절한(경전선 우회) 마음을 어떻게 하면 전달할 것 인가를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 두 페이지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후 두 페이지에 담긴 절절한 마음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달됐고, 통 큰 결정을 이끌어낸 계기가 됐다고 노 시장은 소회했다.
노 시장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국비 확보에서도 “대통령실에 있는 수석을 제가 다섯 번까지 연락했다. 정말 정성을 다 했다. 조그만 인연만 있으면 다 만나러 갔다…당연이 그 밑에 있던 비서관들이 우리를(순천) 엄청나게 싫어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진정성 있는 설득은 “욕하지 마라. 저렇게 하니까 지역이 바뀌는 거다. 보고 배워야 한다. 저게 성가신 게 아니고 보고 배워야 한다”고 수석이 비서관을 설득했다는 일화는 회자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