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빅맥 지수’와 더불어 각국의 물가 추이와 소비자 구매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평가 받는 ‘스타벅스 지수’에서 한국이 4위에 올랐다. 아시아권 국가로는 가장 높은 순위다.
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6개국·미국 및 유럽 3개국, 총 10개국의 스타벅스 지수를 비교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스타벅스 지수는 국제노동기구(ILO)의 각국 평균 수입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루 수입으로 총 몇 잔의 스타벅스 라테를 살 수 있는지를 산출하는데, ‘라테 지수’라고도 부른다.
한국은 라테 한 잔의 가격으로는 6위, 스타벅스 지수는 인당 27잔으로 4위를 기록했다.
닛케이는 한국이 라테 가격이 높은데도 하루에 27잔을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부유해 보이지만 한국에는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스타벅스 라테 한 잔은 490엔(약 4500원)이다. 인도와 필리핀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가격이다. 스타벅스 지수는 한국보다 2순위 뒤진 6위로, 하루 임금으로 총 21잔의 라테를 살 수 있다.
닛케이는 “엔저 현상도 가격차를 벌린 이유지만, 노동생산성 저하 등으로 인해 줄곧 낮은 임금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의 나가하마 도시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 장기간 디플레이션을 방치해 왔기 때문에 기업이 가격을 전환할 수 없었고 임금도 오르지 않았다”며 “유럽·미국과는 반대의 사이클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식료품·에너지 등 생활필수품 등의 자급률이 낮은 한편 해외에서는 보통 물가와 임금이 오르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따라서 일본의 물가와 임금도 어느 정도 해외 상승세를 따라잡지 않으면 일 인당 구매력 평가 국내총생산(GDP)은 더욱 퇴보할 것이다”는 전망을 내왔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물가 차이 등을 고려한 구매력 평가에서도 한국의 1인당 GDP는 이미 지난 2018년 일본을 앞섰다. ILO 자료 기준 월수입 역시 한국이 일본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