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화영 소방청장이 “심정지 환자 등 분초를 다투는 응급 환자의 경우 응급 의료기관의 수용 곤란 고지와 상관없이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의료기관에 통보하고 즉시 이송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 청장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응급실 뺑뺑이’와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소방청은 현재 119구급스마트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 전 중증도 분류체계(Pre KTAS)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환자의 위급 정도에 따라 치료가 가능한 적정 병원을 선정, 119구급대가 현장에서 단말기로 환자 상태 정보를 입력하면 병원에 정보가 실시간 전송돼 수용 가능한 곳을 신속하게 정한다.
남 청장은 “응급 의료기관의 환자 수용성 악화는 전체 응급 의료 시스템의 상황과 결부돼 있어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 응급 의료기관 등 관련 기관과 협의를 통해 지역별 실정에 맞는 이송 지침과 수용 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남 청장은 최근 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계단실이 굴뚝 역할을 해 연기가 순식간에 확산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불나면 대피’보다 ‘불나면 살펴서 대피’라는 아파트 화재 피난 행동 요령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기 집에서 불이 났을 때, 자기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불이 났을 때, 불길과 연기 확산 여부를 살펴 대피할지, 대기하며 구조 요청할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남 청장은 “지난해 화재 발생 건수가 전년 대비 약 3% 줄었고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도 10% 이상 감소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