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K예능부터 푸드·뷰티·아트 한곳에"…외국인 관광객 몰리는 '솔로지옥3' 나온 그곳

솔로지옥3 속 천국도로 세계적 관심 '껑충'

해외서 인기 높은 국내 뷰티 제품 판매

드림타워 내 全 작품, 한국 작가로 전시

겨울철 비수기에도 외국인 관광객 투숙

지난 11일 제주시 제주 드림타워에서 관광객들이 직원과 대화하고 있다.지난 11일 제주시 제주 드림타워에서 관광객들이 직원과 대화하고 있다.




제주도 내 최고 높이에 위치한 제주 드림타워에서 내려다본 전경.제주도 내 최고 높이에 위치한 제주 드림타워에서 내려다본 전경.


지난 11일 제주도 제주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라운지38에 중화권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고 있다. 라운지 38은 제주도 내 최고층인 38층에 위치해 있다. 제주의 명동이라 불리는 신제주 노형오거리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제주국제공항의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까지 볼 수 있다. 이날 저녁 같은 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포차’에서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50여 명이 90년대 K팝 노래를 배경으로 ‘치맥(치킨과 맥주)’을 즐기고 있다. 리조트 곳곳에는 넷플릭스 ‘솔로지옥3’의 촬영지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게시됐다. 제주 드림타워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032350) 측은 “한국적인 모든 콘텐츠를 한곳에 모아 제공하려는 취지”라며 “최근 솔로지옥이 대만, 홍콩 등에서 인기가 높아 이들 나라에서 제주드림타워 방문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드림타워가 제주 관광 시장의 ‘봄’을 맞기 위해 채비에 나섰다. 단체 관광에서 개별 관광으로 바뀌고 한류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제주로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제주 드림타워에서는 K컬쳐라 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추가·확장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인 솔로지옥3가 제주 드림타워에서 촬영한 게 대표적이다. 솔로지옥3은 솔로 출연자들이 커플이 돼야만 지옥도에서 탈출해 천국도로 갈 수 있는 예능이다. 제주 드림타워는 천국도로 방송됐다. 솔로지옥3 출연자들조차 “뷰가 좋다”고 입을 모았던 ‘디플로매틱 스위트’ 객실, 바다를 보며 수영할 수 있는 야외 수영장 등이 데이트 장소로 등장했다. 방송은 첫 공개 후 4주 연속 일본,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11개국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 만큼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롯데관광개발이 솔로지옥 효과를 기대하는 이유다.



최근에는 제주 드림타워 3층에 K뷰티 전문 편집매장인 ‘드림뷰티’가 문을 열고 외국인 손님맞이에 나섰다. 이 매장은 해외에서 인기 있는 국내 뷰티브랜드 31곳의 600여 개 제품을 판매한다. 제주 드림타워 곳곳에 걸려 있는 미술 작품들 또한 모두 한국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통상 5성급 호텔에서 판매하지 않는 각종 K푸드도 레스토랑, 푸드코트에서 판매 중이다. 제주 드림타워에서 예능, 뷰티, 아트, 푸드 등을 모두 제공함으로써 한국 콘텐츠에서 보던 문화를 그대로 체험하고 싶은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를 충족시켜 주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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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제주 드림타워의 38층에 위치한 K푸드 레스토랑 '포차'에서 손님들이 K푸드를 먹고 있다.지난 11일 제주 드림타워의 38층에 위치한 K푸드 레스토랑 '포차'에서 손님들이 K푸드를 먹고 있다.


이같은 제주 드림타워의 노력은 외국인 투숙률의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1월 전체 투숙객 중 외국인의 비중은 20%에 불과했지만 11~12월에는 60% 가까이 집계됐다. 통상 제주도에서 11~12월은 비수기로 분류된다. 관광객들이 따뜻한 날씨를 즐기기 위해 제주도를 찾는 탓에 겨울철 제주로의 발길이 준다. 비수기에도 제주드림타워는 투숙객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으로 채운 것이다.복합리조트의 주 수익원인 카지노의 방문객도 지난해 초 대비 연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올해에도 단체보다 개별로 한국에 와 K컬쳐를 체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광객들을 실어나를 교통 인프라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베이징·난징·항저우, 타이페이, 마카오, 싱가포르 등 주 156편의 국제선이 운항 중이다. 올해 상반기 제주에 정박할 크루즈만 205회 예정돼 있다. 일부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 여행사에서 정저우 등 중국 내 신흥 도시에서 전세기로 제주에 오는 상품을 출시해 모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보통 3박 4일로 제주를 방문하기 때문에 공항 인근 숙소에 묵으면서 관광하려는 경향이 크다”며 “올해 중국 춘절이 8일로 긴 만큼 단체관광객뿐만 아니라 개별관광객들이 제주 드림타워를 이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주 드림타워 3층에 K뷰티, 패션 관련 매장들이 영업 중이다.제주 드림타워 3층에 K뷰티, 패션 관련 매장들이 영업 중이다.


제주=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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